2100년간 정사에 나온 황제 406명 … 당현종 후궁 4만 명 거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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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기자
폭력을 방지하고 해악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님으로써 백성의 생활을 보호하며 선행을 보상하고 악행을 벌함으로써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자… 이런 사람이라면 가위 황제로 불릴 만하다
- 자치통감, 11세기
반면 재위 기간이 가장 짧았던 황제로는 금의 마지막 황제 완안승린(完顔承麟)이 꼽힌다. 1234년 금의 애종(哀宗) 완안수서(完顔守緖)는 송과 몽고의 연합군 공격을 받아 위급의 순간을 맞자 아들 완안승린에게 황위를 물려준다. 아들만이라도 탈출해 훗날을 도모케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완안승린은 옥새를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전투에서 죽고 말아 최단 재위를 기록한다.
그런가 하면 태어난 지 갓 백일이 돼 황제가 된 이도 있다. 동한의 상제(殤帝) 유융(劉隆)으로 병사한 부친을 이어 강보에 싸인 채 황위에 올랐다가 8개월 만에 감기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이 황제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열 살도 안 돼 황제가 됐던 경우가 2000여 년간 29번이나 됐다고 한다. 이중 30세 이상 살았던 황제는 6명에 불과할 정도로 많은 어린 황제가 요절했다.
‘하늘의 아들’로서 ‘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존재였던 황제는 그야말로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다. 우선 후궁이 그렇다. 중국 역사상 후궁이 가장 적었던 왕조로 청이 꼽히는데 그 청나라 황제의 후궁들 수 또한 400~500명에 달했다. 한무제(漢武帝)의 후궁은 1만8000여 명에 이르렀으며 당현종(唐玄宗) 때는 4만 명을 넘기도 했다.
음식 호사도 황제의 특권이었다. 황제가 먹는 밥은 특별히 ‘어선(御膳)’이라고 불렸다. 한대에 평민은 하루 두 끼를 먹었고, 귀족은 세 끼, 황제는 네 끼를 먹었다.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매 끼 먹는 음식의 가짓수가 황제는 특별히 많았다. 송의 휘종(徽宗)은 매일 1백 가지가 넘는 어선을 먹었다. 음식의 가짓수가 많으니 앉은 채로는 그 많은 음식을 다 집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태감이 황제가 식사를 할 때 항상 시중을 들었다. 황제가 남긴 음식은 신하와 궁녀, 태감, 위사 등이 나눠 먹었다.
그러나 장수한 황제는 드물었다. 평균수명이 36~37세에 불과했다. 거동할 때 대부분 가마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었고, 깊은 궁 안에서 생활해 몸이 음습해졌으며,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생활이 방탕했고, 또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몸을 해쳤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장수한 황제들의 공통점은 천하의 패권을 쥔 지 얼마 안 되는 용맹한 군주나, 정권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한 군주들이었다는 것이다.
88세로 최장수 황제인 건륭제의 양생법은 ‘늦잠을 자지 말고 일찍 일어나 식전에 호흡을 충분히 하고, 근육을 움직여 주고, 치아를 서로 부딪치고, 침을 삼키며, 손을 당겨 주고, 코를 부드럽게 하고, 눈은 항상 움직이며, 얼굴을 비비고, 발을 안마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밥 먹을 때 말을 하지 않고, 누워서 말을 하지 않으며, 술에 취하지 않고, 색에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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