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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귀농에 뛰어드는 데 따른 위험성은 최근 통계에서 엿볼 수 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귀농인구 47.2%가 귀농할 때 벼, 배추 등 노지작물 단순 경작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17.8%), 원예(10.9%), 축산(7.7%)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작목을 선택하는 비율은 10% 안팎으로 낮았다. 김종구 농림수산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귀농인들이 생산 기술이 단순하고 실패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단순 경작을 많이 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종 분야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매일경제가 2010년 통계청 농림어업 총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농가의 44.4%가 논벼 등 단순 경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전문 농업인들과 다시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논벼 농가는 농산물 판매 실적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농산물 판매액이 2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농가의 49.9%가 논벼 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억원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농가로는 축산(41.4%), 채소ㆍ산나물(24.5%), 과수(11.0%) 등이 많았다. 유상오 그린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향후 고소득 농가에서 축산 비중이 낮아지고 특용작물, 농촌관광 등 신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귀농인들은 도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공, 유통에 나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억대 부농으로 자리 잡은 귀농인들은 최소한 6개월 이상 현장에서 `귀농 예비기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정윤섭 실장은 "집 근처나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일궈 보며 흙일이 나에게 맞는지 궁합을 맞춰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회사부터 그만두고 귀농할 생각을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현금 흐름이 있을 때 귀농학교나 농장,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틈틈이 현장 경험을 쌓아두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박종현 씨는 "무턱대고 생산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생산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2~3개 고부가가치 상품을 재배하는 게 좋다"며 "단순 경작물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배추에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입힌 폴리페놀 배추로 연 매출 4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는 "유통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대형 도매시장 중개인들과 친분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