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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억대 부농 김용환 씨(34) 한우농장은 겉보기에 여느 축산 농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826㎡ 규모 축사 2동에 암소 100마리가 있는 전형적인 번식우 농장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송아지 경매가격이다. 6~8개월령 수송아지 평균 시세가 140만원에 형성되고 있지만 김씨 송아지는 이보다 14% 높은 160만원대에 거래된다. 태어날 때 몸무게(생식체중)가 다른 송아지에 비해 20%가량 더 나가는 우량 송아지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김씨는 지난해 한우가격 쇼크에도 불구하고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짭짤한 매출을 올렸다. 김씨는 "우량 송아지 육성의 핵심은 암소 번식 생리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모든 암소의 특징과 발정기, 최적 수정시기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태블릿PC로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데이터 경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에서 편집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경험 덕이 컸다. 인쇄 도안과 파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분류하는 습관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디자이너로 활약했던 김씨는 2010년 고향인 무안군으로 내려와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송아지를 내다파는 번식우 사업은 공태율을 줄이는 게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대 관건이다. 쉽게 말해 암소가 중간에 쉬는 기간 없이 송아지를 꾸준히 낳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통상 발정이 난 후 12시간 뒤에 수정해야 성공률이 높다"며 "수태 가능한 100마리 암소별로 발정기와 수정 적기를 모두 꿰고 있기 때문에 송아지 자금 회전율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일반 축산 농가에서 암소가 1년에 송아지 1마리를 낳을 수 있는 확률은 40% 정도. 하지만 발정 데이터를 활용하는 김씨 농가 1년 1산 비율은 60%에 달한다. 데이터베이스로 암소를 관리하면서 송아지 품종도 대폭 개선됐다. 김씨는 "예컨대 체구가 작은 암소를 수정시킬 때는 도체중(도축했을 때 체중)이 높은 수소 정액을 써 송아지에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한다"며 "모든 소에 대한 정보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3회 이상 수정이 안 된 소 혹은 잡종 송아지는 바로 도태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세운 것도 고수익 비결이다. 그는 앞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란 소`를 컨셉트로 자기만의 한우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방목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사 앞 3305㎡ 규모 용지 매입 작업에 들어갔다. 김씨는 "고수익을 내려면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유통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우선 생산 단계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있을 때는 20평짜리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 게 인생 최대 목표일 정도로 답답하게 생활했다"며 "귀농 이후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안 =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