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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파라텍, 소방설비 시장 1위…매출 2000억 눈앞'

ngo2002 2009. 12. 28. 12:03

'파라텍, 소방설비 시장 1위…매출 2000억 눈앞'

2009년은 IT업계에 뜻깊은 한 해였다.

2006년부터의 시작된 불황의 암흑이 걷히고 햇살이 비친 해이기 때문. 글로벌 기업들과 벌인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대기업들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IT업계의 부활은 많은 중소형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업체들과 손잡고 있기 때문이다. IT 경기 사이클과 고객사의 실적은 중소형 업체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수혜를 입은 업체들은 비단 IT 범주에만 속한 것은 아니다. 의외로 '소방'설비 업체도 IT업황의 영향을 받는다. 대기업들은 경기가 좋아지면 반도체 및 IT 공장 설비를 늘리는데 의무적으로 스프링쿨러를 비롯한 소방기기를 설치해야 되기 때문이다. 파라텍이 주목받는 이유다.

파라텍은 파라다이스 그룹 계열사로 소방설비 전문 업체이다. 1조 규모의 국내 소방설비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시공과 제조 부문으로 나뉜다. 소방장비 시공은 건축물에 소방용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방기기로는 스프링쿨러, 소방용 주철벨브, SP-Joint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영업이익이 30억원을 불과할 정도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한 2006년 55억원과 비교해도 83.3%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소위 돈이 되는 'IT공장'에 대한 소방설비 시공은 크게 줄고 이익률이 낮은 아파트 대상 시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IT공장은 아파트와 비교해 공사 기간이 짧다. 아파트의 경우 보통 3년인 반면 IT공장은 3개월에서 길어야 1년이다. IT공장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공사기간이 짧으면 매출 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IT 경기가 좋았던 2004년과 2005년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시설 투자가 많아 파라텍의 영업이익은 두해 연속 7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2005년 12월 당시 주가는 이같은 실적을 반영해 6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009년 12월 현재 2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는 주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대기업들이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1~4조를 쏟아부을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3조2700억원, 파주 TFT-LCD 공장), LG화학(3조), LG이노텍(1조1529억원)도 설비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파라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여준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의 신규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파라텍의 시공 부문 실적이 호황기였던 2004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대민 파라텍 대표(65)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경기가 풀리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IT공장 증설 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신규 소방 설비 뿐만아니라 기존 공장에 대한 개보수 공사 설비 수요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대표는 2011년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고 뀌뜸했다. 2008년 952억원 매출의 2배 이상이다. 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매출 성장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시장에서 파라텍을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 대비 '무척' 싸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파라텍의 시가총액은 253억이다. 이는 253억원으로 파라텍의 지분 100%를 살 수 있단 이야기다. 하지만 파라텍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4분기말 기준으로 600억원 정도다.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안동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고려해볼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말 재무제표에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평가차익까지 반영돼 자산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텍은 서울 이태원 본사, 부천공장(3000평, 인근 지역이 부천원미 뉴타운으로 지정됨), 서산 공장(1만3000평)에 토지 및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3개 지역의 총 취득가(장부가)는 86억원이고 공시지가는 146억원이다. 최근 자산재평가 실시 결과 평가 금액은 235억원이 나왔다. 149억원의 재평가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장부상 자산가치 435억원, 올해 4분기 예상 순이익 15억원, 자산재평가 차익 149억원을 합산하면 순자산가치는 대략 600억원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24일 종가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42배로 저평가 매력이 있다"며 "파라텍의 브랜드(FESCO)와 같은 무형의 가치와 소방 설비 시장점유율 1위 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파라텍의 가치는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라텍은 2010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선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심 대표는 "파라텍 제품 200여개 중 60개 이상의 제품이 미국에서 FM과 UL의 인증을 받았으며 일본 JFEII와 영국 LPCB 인증도 획득하면서 수출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며 "내수과 해외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메이저 화재보험사들은 미국 IT업체들이 FM(Factory Manual)과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인증을 받은 소방제품을 설치 시 40% 이상의 화재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과 영국에서도 인증제도를 통해 IT공장에서의 소방 기기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심대표는 M&A(인수합병)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 산업은 성장산업이지만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단점이 있다"며 "현재 M&A TFT팀을 구성해 성장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폐기물 재생에 관련한 환경사업과 자연건강식품 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모회사인 파라다이스와의 공동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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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20:1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