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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아오는 환상의 낙조지점 솔섬
저녁노을·갯벌·수림이 어울어진 환상의 66㎞
마실 길에는 길 위에 길이 있고, 길 아래 길이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마실’이란 말을 좋아했다.
왜냐면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 부안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마실, 머실, 모실 등의 표현으로 어른들이 사용 했기에 무척 친근한 고향의 언어다.
이웃에 잠깐 다니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갈 때 ‘마실 간다’라고 사용했기에 귀에 익은 어휘다.
그리고 어른들이 마실을 다녀오면 꼭 나에게 과자부스러기라도 손에 쥐어줬기 때문에 어른들의 마실을 은근히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우리에게 '마실 나간다’는 말은 왠지 마음을 설레게 한 것 같다.
1구간부터 4구간까지 각 구간마다 특별한 장르가 있고, 또 구간을 다시 세분화해 아름답고 기억되는 특징 있는 길을 만들어 놨다.
1구간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노을길’이라 했고, 1코스 대항리패총길과 2코스 사망(士望)길, 3코스 적벽강노을길로 나누었다.
2구간 체험길은 1코스 궁항넘어 솔섬가는길, 2코스 모항 갯벌체험길이 있다.
3구간 문화재길은 1코스 아홉구비 들어가는 길과 2코스 제방 따라 청자골 가는 길, 그리고 4구간은 1코스 자연생태길로 되어있다.
변산 마실길은 모두 4개 구간 8개 코스로 나뉘는데, 2009년 10월 첫 번째 구간이 개통된 이래 최근 네 번째 구간까지 총 66㎞에 이르는 길이 완성됐다.
바닷가 절경들은 ‘자연이 빚은 보물’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마실길을 걸으면서 꼭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몇 개의 코스에는 바닷길과 산길과 차도가 함께하는 3갈래가 있다.
바닷길을 걸을 때는 꼭 물때의 시간을 꼭 알아보고 가야 한다. 물이 드는 시간에는 걸으면 자칫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1구간은 18㎞로 노을이 아름다워 ‘노을길’이라 붙어졌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된 서두(西斗)터를 시작으로 격포까지 이며 약 6시간정도 소요된다.
이 코스는 썰물 때는 바닷길 이용도 가능한 곳으로 해안절벽의 희귀한 기암괴석들이 뚜벅이족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간이다.
1코스는 서두터와 송포포구 구간 5km이며, 서두란 말은 마을서쪽에 큰 들을 의미한다.
이것은 차량을 새만금방조제에서 군산까지 왕래하는 넓은 들판이 되었으니 옛 선인들의 선견지명이 맞는 것 같다.
이 길은 서두터, 합구, 대항리패총길, 변산해수욕장, 송포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합구(蛤九)일명 조개미 라고 하는데 조개와 인연이 많은 마을이다.
지방기념물 50호로 지정된 구석기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대항리패총 조개무덤을 지나면 서해안의 명품 백사장 변산해수욕장의 은빛 모래를 벗 삼아 발길을 옮긴다.
그러면 어느덧 어촌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송포포구에 다다르고 1코스는 끝이 난다.
이어 1구간 2코스로 접하는데 송포, 사망(士望), 노리목, 고사포, 성천으로 이어지는 길로 약 6km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이 길의 이름은 사망길이다.
길의 이름이 좀 거시기하나 한문의 뜻으로, 유배된 선비가 임금님 계신 곳을 향해 예를 드리며 귀환을 학수고대했다는 뜻이며, 사망마을을 지나 노리목의 소나무의 진한 향기를 취해 걷다보면 고사포송림에 도착한다.
송포포구 부터 노리목과 그리고 3코스 반월까지 이어지는 구간 구간에 이데올로기의 상징이었던 녹슨 철책선과 초병들이 보초를 섰던 벙커와 개인참호 등이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바닷바람과 함께 나그네들의 옛 향수에 잠기게 한다.
3코스는 적벽강노을길 인데 성천, 하섬전망대, 반월, 적벽강, 수성당, 후박나무 군락지, 격포해수욕장, 격포로 이어지는 7km 구간으로 3시간정도 소요된다.
성천 갯내음 나는 포구의 갑문에서 어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포구를 뒤로 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비탈진 바닷길을 구경하면서 가시철조망(옛 초병들의 교통호) 길을 가다보면 하섬전망대가 나온다.
새우모양의 섬,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보름날과 그믐날 바닷길이 하섬과 성천포구를 열어주는 바닷길이 생기며, 이지형의 형국이 토끼꼬리 같아 유토미(遊兎尾)라 하였으나 지금은 유동이라 불린다.
지금도 이곳에는 독살의 흔적이 남아 있어 썰물때 독살을 뒤지다보면 고기라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을의 동쪽 수리봉 줄기의 자락을 감싸고 있는 마을이 반달모양이라 반월로 불리는 동네를 지나면 도로변에 쌍 느티나무가 쉼터 분위기를 주어 여름철 길손들의 땀을 식혀주는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서 조금만 지나면 적벽강(赤壁江)이 나오는데 적벽은 송나라 소동파가 노닐던 곳과 비슷하다 해 적벽강으로 불리는데 바위의 모습이 사자가 서해를 향하여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일명 이곳을 사자 바위라고도 한다.
사자바위를 중심으로 수성당을 비롯해 여울굴, 계양할미의 전설이 남아 곳으로 정월대보름에 당굿을 하며,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여 해신을 모신 당집으로 서해바다를 내려 보며 지키고 있다. 전북지방유형문화제 58호로 지정됐다.
이어 유명한 채석강이 나오는데 채석강의 유래는 두 가지로 첫째가 수 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다는 것과 둘째는 중국의 시선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죽었다는 전설의 채석강이 그대로 옮겨진 듯 싶다하여 붙여진 것.
채석강은 전북지방문화재 28호 지정되어있다.
여기까지 1구간이 끝나면 제 2구간 격포항에서 갯벌체험장까지 때로는 산길로, 때로는 바닷길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11.4km로 3시간 소요되는 구간으로, 2구간 1코스는 궁항넘어 솔섬가는길로 5km 1시간30분 소요되는데 격포해넘이공원, 전라좌수영, 궁항, 요트경기장, 상록해수욕장, 솔섬 구간으로 격포를 출발하며, 매년 연말이면 전국에서 해넘미를 보기위해 모여드는 명소인 해넘이공원을 올라서면 174.2m의 원고리 봉수대가 나온다.
이곳을 조금만 지나면 ‘불멸의 이순신’ 촬영 세트장 있는데 운이 좋은날은 사극촬영 현장을 볼 수 있고, 잘하면 인기스타의 사인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운도 따르게 된다.
궁항 또 다른 이름은 ‘활목’이라고도 하는데 바다에서 바라보면 활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상록해수욕장, 솔섬까지 가는 길목이 요트경기장이다. 가다보면 언포(堰浦)마을이 나오는데 옛적에는 이곳에 염전이 있어 염포(鹽浦)라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에 식량 생산한다고 논으로 개작해버려 지금의 이름인 언포가 되었다.
마을 앞의 금빛모래의 상록해수욕장은 송림으로 어우러진 여름한철의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조금 해안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는 환상의 낙조지점 솔섬이 나온다. 여기까지 1코스이며, 2코스는 6.4km로 모항갯벌체험장길인데 1시간30분 소요된다. 솔섬을 출발하여 용물등, 도청리, 송산농장, 산림수련원, 모항해수욕장, 현대해상수령원, 모항, 호랑아가시나무군락지, 갯벌 체험장까지다.
솔섬을 출발해 산 능선을 돌아 송산농장에서 산림청 휴양림 구간은 해안 바닷가의 암반층에 난간과 데크시설을 설치하여 새롭게 구축해 아기자기한 볼만한 곳으로, 산과 들 바다가 있고, 가족이 함께하는 갯벌체험장까지 있어 가족놀이동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항(茅項)은 무성한 띠풀로 덮인 마을이라 해서 모항이라고 했고, 국가천연기념물 1122호로 지정된 호랑이나무군락도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3구간은 ‘문화재 길’이다. 모항 갯벌체험장부터 곰소염전까지 23㎞로 약 5시간30분 소요되는데, 3구간의 아홉구비 돌아가는길의 1코스는 무엇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림 숲길을 걸어가는 재미인데, 금강가족타운에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아홉구비 쌍계제 까지 부안군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다시 태어날 야심찬 계획구간이다.
말의 등 모양을 닮은 재가 있었다 해서 ‘마동’으로 불리는 마을 앞의 마동방조제와 연결된 왕포마을로 가면 1코스는 끝이 나고, 제방 따라 청자골 가는 길인 2코스가 시작된다. 왕포를 시작으로, 운호, 관선, 곰소, 염전으로 이어지는데 12km로 3시간 소요된다.
갯내음 풍기는 제방길을 주로 많이 걸어야 하며, 곰소에 도착하면 밥도둑으로 소문난 다양한 젓갈무침이 길손의 호주머니를 노린다. 곰소염전과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선창가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살아가는 선창가 사람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싱싱한 생선을 판매하는 어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며, 내소사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다녀올 만 하다.
마지막 4구간은 자연생태길로 염전을 시작으로 구진, 신활천, 호암저수지, 람사르습지지정 줄포만 갯벌, 용연조대,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이며 7.5km로 2시간 소요된다.
변산 마실길을 걸어보면 산길, 바닷길 그리고 펀펀한 평지까지 다양한 길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사한다.
줄포자연생태공원은 공원면적 6만㎡로 갯벌 저습지에 갈대숲, 야생화단지, 해의 길, 염생식물의 자생 등을 돕는 사업으로 기사회생의 기적을 낳은 자연 생태공원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한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으로 우리가 지키고 아껴야 할 곳이기도 하다. 금년 여름에 한번 다녀오면 어떨까요.
출처 : 무등일보 http://www.moodeung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