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해남 해창막걸리 전통 잇는 부부 귀농인 | |
| 기사입력 2011.06.22 15:5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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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막걸리에 반해 귀농했어요" 전남 해남 전통 막걸리를 전수하기 위해 귀농을 선택한 도시민 부부가 막걸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남군 화산면 해창주조장을 운영하는 소띠 동갑내기 부부 오병인, 박미숙(51)씨. 너른 고천암 들녘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해창리에 자리 잡은 술도가에는 생 쌀막걸리로 명성이 높은 해창 막걸리가 익어가는 냄새로 가득하다. 5년여 전 해남에 정착한 이 부부에게 해창 막걸리는 오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을 결심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평소 술을 좋아하던 오씨가 우연히 알게 된 해창 막걸리 맛에 반해 해남을 찾았다가 '술도가를 맡아 보겠느냐'는 주인의 권유를 받게 된 것. 지난 1920년대부터 운영돼온 이 주조장은 당시 박현순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었지만, 고령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해남으로, 그것도 막걸리를 만들려고 귀농한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몇 차례 술도가를 다녀가면서 이렇게 맛좋은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해남이 가진 푸근한 매력도 갈수록 마음을 당기더라고요." 먼저 부인 박미숙씨가 아이들과 함께 주조장에 자리를 잡고 해창 막걸리의 제조법을 할머니로부터 전수받기를 3년여. 지난해 초 남편 오씨가 직장을 정리하고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해창 주조장의 재가동에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해창 막걸리는 밀가루를 섞는 일반 막걸리와 달리 전통 방식 그대로 쌀 100%를 재료로 만든다. 술 약이라고 부르는 효소제도 첨가하지 않고 자연 숙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숙성기간도 15~20일 정도로 두배 이상 길다. 이 때문에 사람의 정성도 곱절은 필요하고, 대량 생산도 어렵지만, 막걸리 본연의 맛이 살아있고, 뒤끝이 없이 깨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아스파탐도 넣지 않기 때문에 자극적인 일반 막걸리에 익숙한 사람들 입맛에는 씁쓸할 수도 있지만 쌀 자체의 단맛이 마실수록 깊게 느껴지는 것도 색다르다. 해창 막걸리는 해남과 강진 등 주변지역으로 대부분 판매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택배를 통해서만 전달되고 있다. 생 막걸리이기 때문에 유통기간도 짧고 생산량이 하루 최대 600ℓ 정도로 소량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옛 막걸리 맛을 기억하는 단골들이 주 소비자지만 해창 막걸리의 명성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 손님들도 제법 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전통주 소믈리에인 오형우씨가 꼽은 최고의 전통 막걸리로도 각종 언론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몇 년 사이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높아진 막걸리의 인기도 해창 막걸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씨 부부는 22일 "귀농이라는 이름으로 해남에 정착했지만 해창 막걸리의 옛 명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 전통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해남에 오시면 귀농인 부부가 만드는 해창 막걸리 잊지 말고 꼭 한잔하고 가시라"고 말했다. 400~500년 된 배롱나무와 단풍나무 등 아름다운 정원을 지역 모임에 개방하고 막걸리를 무한정 제공하는 이들 부부의 얼굴에는 이제 막걸리를 빚는 장인 정신이 묻어나고 있다. chogy@yna.co.kr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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