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국수 세계화 일등공신(?)은 공산정권 | |
| 기사입력 2011.06.09 17:16:50 | |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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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중심인 뚤리엠구 메찌지역의 재래시장 한쪽에는 쌀국수를 만드는 가내공장이 있다. 시장통을 한참 뒤진 끝에 찾아낸 이곳은 말이 공장이지 승용차 2대 정도의 공간으로 간판도 없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취재팀이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30대 아들과 50대 어머니가 부지런히 쌀국수를 뽑아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300명분, 많게는 900명분의 쌀국수를 만들어 하노이 식당에 배달하고 있다.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 그 자체다.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거리의 허름한 노점에서도 쌀국수를 팔고 있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쌀국수를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 말로 `포(Pho)`라고 불리는 쌀국수는 고기 국물에 국수를 말아 야채와 고기를 고명으로 얹혀 먹는 서민 음식인데, 그 전파 과정은 베트남의 현대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포는 원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 베트남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1954년 프랑스가 물러가고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리면서 북부지역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모든 음식점이 국영화하는 과정에서 쌀국숫집들 역시 국가의 관리하에 들어갔다. 국가의 간섭을 받게 된 음식점 주인들은 남쪽으로 탈출해 호찌민, 다낭 등에서 음식점을 열었고 이를 통해 쌀국수가 남쪽까지 퍼졌다. 쌀국수는 쇠고기가 고명으로 들어간 `퍼 보`와 닭고기가 들어간 `퍼 가`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 전혀 다른 맛이 나기도 한다. 또 남부로 내려갈수록 쌀국수에 다양한 채소와 향채(고수)를 곁들여 먹는다. 쌀국수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75년 베트남의 공산화였다.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탈출했지만 생계가 막막했던 베트남 사람들은 각 국가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획취재팀=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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