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 호찌민 1816㎞…도로는 엉망이지만 희망이 달린다
곳곳 파이고 자전거·달구지도 엉켜 시속 40㎞도 힘들지만 `주이용객` 은 20·30대 젊은이와 화물차…역동성 느껴져 | |
| 기사입력 2011.06.09 17:18:13 | 최종수정 2011.06.09 19:26: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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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⑬ ◆
`베트남의 진짜 얼굴`은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왕복 2차로 도로(1A 국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시안하이웨이 1번 도로(AH1)`인 이 길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 국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이 길을 달리다 보면 베트남 경제는 역동적이지만 아직 `농업경제`에 주요 기반을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노이를 출발해 베트남 종단에 나선 취재팀은 닌빈, 타인호아, 빈, 하띤, 동허이, 후에, 다낭, 호이안, 땀끼, 냐짱, 무이네, 판티엣을 거쳐 닷새 만에 호찌민에 도착했다. 1816㎞를 달리는 데 장장 42시간이 걸렸다. 하루 평균 363㎞를 평균 시속 40㎞를 겨우 넘겨 하루 8시간 이상씩 달린 셈이다. 느림보 운행을 한 것은 온갖 장애물이 도로의 기능을 막고 있어 속도를 내기가 애초부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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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로는 해지고 곳곳이 파여 있다. 포장은 돼 있지만 보수가 미흡한 탓이다. 당연히 자동차는 심하게 요동친다. 왕복 2차로에 중앙분리대는커녕 중앙선 표시 자체도 지워진 곳이 많다. 이런 길을 택시 버스 화물차가 달리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물론 소달구지까지 섞여 오간다. 바퀴 달린 모든 것이 뒤엉켜 다니는 `무질서 속 질서`라고나 할까. 특히 매연을 뿜어대는 중고 화물차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러다 보니 버스와 택시들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기 일쑤여서 마주 오는 차량이 늘 조마조마하게 운전할 수밖에 없다. 길가에는 식당, 가게, 주택, 논과 밭이 손에 잡힐 듯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도로는 밤에 가로등이 없어 암흑천지로 변한다. 도로 상태는 베트남 남북의 과거 역사와 경제력 차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하노이~동하 구간은 1975년 통일되기 전에 북베트남이 깔아서인지 구불구불한 데다 파인 곳이 많고, 주변 주택도 낙후된 모습이었다. 다낭에서 호찌민까지 남베트남 길은 미군이 만든 곳이 많아서인지 곧게 뻗어 있고 파인 곳도 적었다. 휴게소가 전혀 없어 생리현상을 느꼈을 때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결국 아침에 출발할 때 가급적 생리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이런 무질서와 낙후 뒤에는 꿈틀거리는 베트남의 역동이 숨어 있었다.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의 절반은 화물차였다. 목재ㆍ철근ㆍ시멘트에서부터 닭과 돼지, 가전제품 혹은 우편물을 가득 담은 대형 컨테이너까지 다양한 물자가 베트남의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오갔다. 특히 710만명의 인구가 밀집된 호찌민과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붕따우에 가까이 갈수록 거리를 채우는 화물차는 늘어났다. 화물차뿐만이 아니었다. 하노이 남쪽 타인호아의 국도변에서 9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르옹투안부옹 씨(39)는 "해가 갈수록 자동차 숫자가 많아진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도로를 다니는 화물차가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역동성은 도로를 오가고, 도로 옆에 사는 사람들의 나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면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 길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도 30대 초반을 넘지 않았다. 유엔과 베트남 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체 인구 8960만명(2010년 기준) 가운데 24세 이하 인구는 45%인 4040만명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노동 가능한 연령대인 15~24세 인구는 1800만명(20%)이다. 어떤 개발도상국보다도 높다.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쥔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아직은 미숙하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중국 뒤를 따라 아시아의 새로운 용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보여주는 듯했다. [기획취재팀=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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