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분단역사 1번지 북위17도 벤하이강 | |
| 기사입력 2011.06.09 17:17:08 | 최종수정 2011.06.09 19:2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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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⑬ ◆ 베트남 중부도시 동허이~동하 구간 사이에서 벤하이강을 만났다.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통킹만으로 흐르는 강으로 길이가 100㎞, 최대 강폭은 200m다. 강 양쪽에는 넓은 논과 커피 농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는 수상가옥 주민을 볼 수 있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1975년 통일 이전으로 돌리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당초 인도차이나전쟁이 끝난 1954년에 베트남은 독립국가가 됐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북위 17도의 벤하이강을 경계로 총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2년간 북쪽은 호찌민이 이끄는 공산정권이, 남쪽은 미국을 등에 업은 응오딘지엠 정권이 각각 들어섰다. 그리고 벤하이강을 가운데 놓고 폭 5㎞의 비무장지대(DMZ)가 설정됐다. 하지만 남북 정권 간 이념 차이는 적대관계로 바뀌었고 분단은 공고화됐으며 1964년 베트남전쟁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중화기가 밀집되고 양측의 공방 속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아름다운 선착장과 유원지를 배경으로 요트경기가 열렸던 벤하이강과 그 주변은 폐허로 바뀌었다. 벤하이강을 가로지르는 히엔르엉 다리는 2개가 있는데, 베트남전쟁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준다. 히엔르엉 다리는 원래 식민지 지배가 막바지던 1952년 프랑스가 건설했다. 길이 178m, 폭 4m의 철교로 1967년 미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됐다.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한 다음해인 1974년 북베트남 정권은 옛 히엔르엉 다리에서 서쪽으로 20m 떨어진 지점에 새로운 히엔르엉 다리를 세웠다. 이 다리는 통일 후 남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지만 운송로로 사용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철거됐고 1996년 길이 230m, 폭 11.5m의 새 다리가 세워졌다. 현재는 이 다리를 통해 차량과 사람들이 오간다. 2001년 베트남 정부는 벤하이강 강변을 역사 유적지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옛 히엔르엉 철교가 복원됐고, 주변에는 기념관과 전시실 등이 세워졌다. 다리 양쪽에는 대형 스피커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베트남전 당시 강을 사이에 두고 심리전 또한 치열하게 전개됐음을 보여줬다. [기획취재팀=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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