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주유소엔 기름있어도 간판엔 기름없다 ?
`가격 더 오르면 팔자…` 비축 많아 인플레 극심 유가 올들어 31%급등 | |
| 기사입력 2011.06.06 17:18:56 | 최종수정 2011.06.06 18: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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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⑫ ◆
하노이에 들어서면서 철분이 많아 붉은 빛깔을 띤 홍강을 건넜다(하노이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홍강을 연상해 강 빛깔을 붉은색으로 칠한다). 홍강은 천년고도 하노이와 흥망성쇠를 같이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노이 시내를 바라보는데 높은 빌딩이 눈에 띄었다. 경남기업이 짓는 랜드마크 타워다. 총 10억5000만달러가 투자돼 올해 8월 말 완공되는 70층(346m)짜리 건물이다. 올해 3월 완공된 2개 동 48층 규모 주상복합건물과 어울려 하노이의 `타워팰리스`로 불리고 있는 곳으로 백화점ㆍ호텔ㆍ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김상국 경남기업 상무는 "랜드마크 타워는 베트남 사상 최초 건축물로 하노이 어디서나 보이고 택시기사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외국 기업에서 사무실 입주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이미 완공된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는데 이미 95% 분양이 완료됐다. 베트남 상위 5% 계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랜드마크 타워에서 본 하노이 전경은 평온했다. 여기저기 솟아 있는 고층빌딩에서 베트남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베트남 경제에 대해 경제 발전 중에 겪는 `성장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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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본 베트남 경제의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였다. 물가, 외환 부족, 전력ㆍ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이 그것이다. 물가는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전년 말 대비 9.45% 올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연간 증가율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물가 상승률이 22.07%에 달했는데 그 후 최고치다. 물가 상승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은 주유소다. 베트남 주유소 가운데 많은 곳이 `기름 없음`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실제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기름값이 폭등하자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기름을 판매하지 않고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베트남 유가는 2차에 걸쳐 31%나 올랐다. 베트남 정부도 물가 잡기에 최우선으로 나서면서 재정(예산) 10%를 줄이기로 했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통제하며 은행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은행 통화증가율을 25%로 잡았다가 16%로 줄였다. 베트남 외환 부족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다. 베트남은 자체적으로 원ㆍ부자재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지만 정제된 기름은 수입해서 쓴다. `원료 수출과 공산품 수입`이라는 후진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무역적자가 누적된다. 무역적자는 2008년 180억달러에 달했고, 2009~2010년에는 연 120억달러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를 넘는다. ADB에 따르면 2011년 3월 기준 베트남 외환보유액은 124억달러다. 두 달치 수입액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하다. 베트남 정부는 달러 부족에 대해 과거 암달러시장 기능을 하던 금은방에 대해 달러 거래를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 동화와 달러화로 표시하던 식당 메뉴판도 원칙적으로 동화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 경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는 베트남조선공사(Vinashin)라는 국영기업. 이 업체는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은행에서 연 7.2%로 6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대출구조는 5년 거치 후 상환으로 매년 6000만달러씩 10번에 나눠 갚는 것. 그런데 첫 원금 납부기일인 지난해 12월 20일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손을 들어버렸다. 베트남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력이다. 베트남 전력은 수력이 40%, 화력이 40%를 차지한다. 수력 의존도가 높아 소위 `하늘만 쳐다보는 전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나머지 전기는 중국과 라오스 등에서 수입한다. 이처럼 나쁜 전력 사정은 경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경제의 미래는 어려울까. 김경한 하노이대사관 참사관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다지만, 과거에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을 헤쳐나온 게 베트남이다. 가만히 들여보다보면 외환위기도 별로 큰 게 없고, 여전히 한국과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으로 상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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