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일반적상식

韓流·IT강자 한국이 `아시아 대륙화` 주역

ngo2002 2011. 5. 26. 09:36

韓流·IT강자 한국이 `아시아 대륙화` 주역
3차혁명은 와이파이처럼 모두 공유
대륙화 과정서 북한도 변화 불가피
기사입력 2011.05.25 17:45:42 | 최종수정 2011.05.25 18:12:4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OECD 50주년 포럼 / 제러미 리프킨 단독인터뷰 ◆

세계적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65)은 "이제 세계는 와이파이(Wi-Fi) 존 안에 있다"며 "아이디어 공장(Idea factory)인 한국은 아시아의 대륙화(Continentalization)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류(韓流)`로 대표되는 문화적 리더십과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독창적인 리더십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0주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리프킨 이사장을 파리 힐튼호텔에서 23일(현지시간) 한 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했다.
-50주년을 맞는 OECD의 역할은.
▶지난 50년간 OECD는 2차 산업혁명을 성숙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향후 50년의 과제는 3차 산업혁명의 출현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 인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시대로 향해 가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을 둔 시대를 OECD가 주도해야 한다.

-OECD도 개발도상국으로 영역을 늘릴 계획인데.
▶앞으로 50년 안에 모든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든다는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인류 중 50%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25%는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생존의 경계에 서 있다. OECD는 34개국이 아니라 모든 나라를 회원국으로 삼아야 한다.

-OECD가 `더 좋은 삶을 위한 더 좋은 정책`을 내세웠다.
▶오랫동안 아메리칸 드림은 더 좋은 삶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류의 여정은 이제 목표부터 달라져야 한다. 존 로크, 애덤 스미스 등은 인류가 자율성과 이기심에 기초를 둔다고 생각했다. 자율성이 클수록 행복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2세기가 지난 뒤 세계화로 인해 부작용이 드러났다. 새 책 `공감의 시대`에서 썼듯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사회적인 존재다. 친밀감, 연결성, 우정을 추구한다. 우리는 `공감 뉴런(신경세포)`을 갖고 있다. 이제 `삶의 질`이 새로운 보편적 기준이 될 것이다. 타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함께 최적화하자는 뜻이다. 누구도 뒤처진 낙오자가 돼선 안 된다.

-국내총생산(GDP)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라는 얘긴가.
▶OECD는 이미 GDP를 대체하는 기준을 연구하고 있다. GDP는 공해나 군대까지 포함하지 않나. 이제는 기대수명, 의료수준, 고등교육, 안전, 환경, 일과 여가의 조화 등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최근 한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적 소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은.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이다. 2008년 7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자 전 세계 경제가 멈췄다. 화석연료에 의해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르자 식료품 가격까지 급등했다. 두 달 뒤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가 폭등이란 경제적 지진이 남긴 `여진`이다.

-3차 혁명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새로운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혁명으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 19세기엔 증기기관과 신문이 융합해 시대를 이끌었다. 20세기는 화석연료, 전화기, 라디오, TV의 시대였다. 이제는 20억명이 사용하는 인터넷과 대체에너지를 연계해야 한다. 대체에너지와 인터넷은 수평적이고 분권적인 수단이다.

-3차 산업혁명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나.
▶3차 산업혁명은 `와이파이 존`과 같다. 누군가 새로운 것을 생산하면 순식간에 공유하게 된다. 2차 산업혁명이 민족국가와 국내시장에 한정됐다면 3차 산업혁명은 `대륙시장(Continental market)`을 창조한다. 유럽연합이 첫 번째 대륙 네트워크다. 대륙화가 세계화의 다음 단계다. 북한도 아시아가 대륙화되는 과정에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아시아의 대륙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가교가 될 것이다. 문화적 영향력이 있고 무엇보다 아이디어 공장이다. 지정학적 연대는 정치도 바꾼다.

■ 리프킨 이사장은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경제학ㆍ인문학ㆍ자연과학 간 통섭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진단해 온 세계적 학자다. 지난 30여 년간 18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국내에도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수소혁명 △유러피언 드림 △공감의 시대 등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터프츠대 플레처 법과대학에서 공부했고 1977년 경제동향연구재단(www.foet.org)을 세웠다. 유럽연합 어드바이저로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

[파리 =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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