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내년 토지보상금 30조 어디로…지주 29명 설문 조사

ngo2002 2009. 11. 23. 10:27

땅에 재투자 55%, 아파트는 겨우 7%

택지지구 개발과 국책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내년에 풀릴 토지보상금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은행과 증권ㆍ부동산 업계는 이 돈을 유치하기 위해 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된다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보상금을 수령할 지주는 어디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9일 한국재무설계와 상가정보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지보상지주 세미나에서 보상금 수령이 예정된 토지 지주에게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인천 검단지구, 성남시 대장동, 평택, 서울 강남 세곡, 파주 운정 등에 토지를 보유한 지주 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토지 보상 예정 금액으로 10억~50억원가량을 대답한 지주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투자한다면 토지 투자로 = 대다수 토지 보상 지주는 보상금 투자 후 부동산 자산 비율을 총자산의 50~7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금융 자산에 비해 투자 비중이 높았으나 현재 한국인의 부동산 자산 비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다. 금융 자산과 부동산 자산 비율을 3대7 수준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겠다는 지주가 27.6%로 가장 높았으며, 5대5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지주도 17.2%였다. 4대6 비율로 투자하겠다는 지주가 13.8%로 10명 중 6명이 보상금 50~70%를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처로는 토지가 압도적인 수를 차지해 `땅으로 돈 번 사람은 다시 땅 산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29명 중 16명인 55%가 향후 투자처로 토지를 꼽았으며 상가빌딩에 투자하겠다는 보상 지주가 24%였다. 아파트, 분양권, 분양상가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는 2명씩이었다. 재건축아파트나 재개발 지분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는 거의 없었다.
서울보다는 수도권 남부 = 토지 보상 지주들은 향후 투자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보다는 수도권 남부를 꼽았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 강남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는 13.8%였지만 수도권 서남부를 꼽은 사람은 34.5%에 달했다. 인천 안산 화성 평택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서남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설문에 응한 지주 중 9명가량이 인천 검단지구 토지를 보유한 지주임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성남이나 용인 등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동남부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도 20.7%였다. 서울 강북지역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는 10.3%에 그쳤고, 남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와 강원도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도 소수였다. 부동산 투자 시점으로는 내년을 꼽는 지주가 절반을 넘었다. 24%가 내년 상반기, 28%가 내년 하반기께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했다. 2011년에 투자하겠다는 지주는 28%로 상반기 투자와 하반기 투자가 같은 비율이었다.

[김제림 기자]

2009.11.22 16:29:00 입력, 최종수정 2009.11.23 07: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