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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규태 | 작성일 | 2010/12/16 10:08 |
오복(五福) 중 하나는 남에게 베푸는 것 재물의 특성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을 싫어하며 유용한 곳에 사용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나 불우 이웃돕기 캠페인이 이어지는데 이번 글에서는 오복(五福)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서양에는 예전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있었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인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합니다. 기부를 많이 한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면 록펠러나 카네기와 함께 최근에는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와 같은 유명 기업인이 각각 자신의 재산 중 95%와 80%를 사회에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12대에 걸쳐 조선의 최고 부자 소리를 들었던 경주 최부자집 입니다. 육훈이라는 가훈을 두었는데 만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고,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답니다. 그래서 최부자 집의 땅을 경작하는 사람들은 마을 굿을 하면 자기의 복보다는 최부자집의 복을 더 빌어주었다고 합니다. 풍년이 들어 최부자집의 곡식 창고가 만석을 넘기는 때 나머지 곡물은 경작하는 사람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은 덕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서양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경향이 강하였다면, 동양은 개인의 잘못 타고난 운명을 다스려 윤택하게 하려는 의도가 많았습니다. 복이라고 하면 다섯 가지의 오복(五福)을 생각하는데 홍범구주(洪範九疇) 중의 하나로서 홍범은 사회적인 규범을 말하는 것이며 구주는 홍범을 9개의 파트로 나눈 것인데 오복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홍범은 덕을 많이 쌓으면 타고난 운명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뜻을 펼쳐 세상을 평정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홍범은 유학경전의 서경(書經)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직역을 하면 오복에는 “첫째는 오래 사는 것(壽}, 둘째는 재물이 많은 것(富), 셋째는 우환 없이 건강한 것(康寧), 넷째는 가진 것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攸好德), 다섯째는 타인의 명이나 사고 없이 하늘이 준 자기의 명대로 살다 늙어 죽는 것(考終命)을 말합니다.” 모두 태어날 때 운명이 결정이 된 것이지만 남에게 베풀어 더 많은 복을 받을 수 있는 마중물과 같은 것은 덕(攸好德)입니다. 장자(莊子)의 천지(天地)편을 보면 “만물(物)이 도움(生)을 받는 것이 덕”이라 하여 생기, 도움(生)을 덕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운명학의 음양 근원이 되며 길흉화복 점을 치기도 하는 주역(周易)의 건괘(乾卦), 문언(文言)을 살펴보면 “덕과 함께하면 신과 같은 길흉을 얻는다”고 하여 신의 도움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남에게 베푸는 기부 행위를 오복 중에 하나로 보았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주위사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자의 인은 내 주위의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으로 챙기는 것입니다. 부나 인기가 오래 이어지는 개인을 살펴보면 연예인 중에는 김장훈이나 문근영, 장나라, 장동건, 류시원 등이 있으며 체육인으로는 박찬호나 박태환, 김연아 등이 있는데 개인적인 기부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재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발의 역할은 기(氣)가 합니다. 돈은 정체되어 있는 것을 싫어하며 기부나 다른 명목으로 살짝 들어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돈은 음이기에 성경의 구절과 같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자는 카드가 몇 개씩 있어도 돈을 잘 가지고 다니는데 은연 중에 돈은 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사주보다는 관상이며 관상보다는 심상(心相)이라 하였습니다. 관상에서 양 눈썹의 중앙에 있는 인당을 만복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밝은지 어두운지를 보고 그 사람의 앞날의 성패를 알 수 있습니다. 어두운 인당을 밝게 해 주는 것은 덕으로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지근에는 소외된 친척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평생 일이 꼬이는 사람이나 구설이 많은 사람은 주위 친인척이나 이웃을 외면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는 가까운데 있는 소외된 사람이 없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해 인기가 올라간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남을 위해 주는 심성이나 행동은 오복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는 연말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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