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중국 도시 이야기 <4> 황제의 도시 베이징(北京) (하)
44개 성문, 23㎞ 내성, 14㎞ 외성 … 문화혁명 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수도 건설작업
해자를 파면서 나온 흙으로 조성한 징산(景山)에서 바라본 눈 덮인 자금성. 신무문(神武門) 남쪽으로 천자를 상징하는 황금색 기와로 덮인 6개의 중심 궁전이 도열해 있다. [중앙포토]
덩샤오핑 이후 국제화 … 4대 중심으로 재편
위성에서 본 자금성. 명·청대 24명의 황제가 거처하던 황궁으로 현대 중국에서는 고궁(故宮)으로 부른다.
지방 정부 연락사무소인 주징판, 비리·접대의 상징
청나라 당시 베이징에 과거시험이 열리면 매번 1만 명의 응시자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내성 바깥 특히 선무문 남쪽에 밀집한 회관(會館)으로 모여들었다. 회관은 출세해 경관(京官)이 된 관리가 자신의 고향에서 상경해 온 선비들을 위해 만든 숙박시설이다. 민국 초 400여 개에 이르렀다. 현재 당시 회관의 기능을 하는 곳이 주징판(駐京辦)이다. 베이징 중앙정부의 동태를 살피고 중앙과 관련된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설치한 베이징 주재 연락사무실이다. 사무실과 호텔급 숙소를 겸비하고 있다. 약 5000여 곳으로 추정된다. 전체 주징판이 한 해에 쓰는 돈은 약 100억 위안(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열 배를 쓴다는 설도 있다. 공산당은 비리와 접대의 온상이 된 주징판 개혁에 수차례 나섰다. 하지만 아직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베이징은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니다. 권력과 모략이 넘실거리는 권모술수의 요람이다. 한국인들은 ‘중앙’ 하면 좌우의 중심을 생각한다. 중국인들에게 ‘중앙’은 지방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중심을 떠올린다. 세계 ‘중앙의 나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권위주의와 경제발전을 결합한 성장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의 본산이 됐다. 베이징 사람만이 중국의 표준어로 인정되는 말을 할 수 있고, 황제의 황궁과 제단을 공원으로 삼을 수 있다. 황제의 도시, 주징판의 도시, 세계의 중심으로 비약하는 베이징 여행의 묘미는 중국식 권력과 정치의 향내를 얼마나 맡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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