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42> 서울시립 도서관
과학·경제 강의 듣고 수영·요가 배우고 … 22개 도서관은 ‘공부 놀이터’
글=김민상 기자
사진=김다혜 대학생 사진기자
유아전용 도서관은 사교육비 절감으로 인기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어린이도서관의 유아전용관. 대기업 과장인 서광일(38)씨가 아들을 품에 안고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 온돌 마루 위에 놓여 있는 무릎 높이 테이블 주변에는 동화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서씨는 “주말을 이용해 아들과 처음으로 유아전용관에 왔다”며 “이렇게 책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내 첫 유아전용 도서관은 책 3만5000권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령 관장은 “멀리 경기도 분당에서도 책을 빌리러 찾는다”고 말했다. 딸을 데리고 나온 오주영(39)씨는 “가족이 4명이면 최대 24권까지 3주 동안 책을 대여할 수 있다”며 “아이들 사교육비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러닝’ 사이트 접속하면 강좌 정보 알려줘
서대문도서관은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와 함께 시민들에게 경제교육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1월 말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금융생활과 자녀 경제교육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고령자에게는 은퇴 이후 금융생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송파도서관은 방학 중 청소년에게 미술로 자신감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미술치료 전문 연구원이 도서관을 찾아 청소년과 함께 미술 작업을 하면서 심리진단을 해주고 성취감을 높여주는 활동이다.
이와 같은 문화·교육강좌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에버러닝(http://everlearning.sen.go.kr)에 접속하면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현재는 100여 개의 교육강좌가 수강생을 받는다.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부터 예쁜 글씨 쓰기, 퀼트, 요리 등을 배울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위한 원어책도 갖가지
서울시립 도서관들은 원서도 갖추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영어책으로 성인용(1만7000여 권)보다 어린이용(3만여 권)이 더 많다. 영어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어린이도서관(4443권)이고 다음으로 정독도서관(4286권), 동대문도서관(4028권) 순이다. 어린이 영어책은 인기가 많아 인터넷으로 대출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고척도서관은 다문화인을 위한 자료로 특성화하고 있다. 영어책 1497권뿐 아니라 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몽골어 책을 6000여 권 보유하고 있다. 고척도서관에 다문화 자료가 많은 것은 주변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에서 가까운 용산도서관에도 다문화 자료가 많다.
재즈 댄스와 이색 자료도 도서관에서
4개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면 체육활동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체육시설과 강의실·회의실 등 여건이 좋은 도서관들을 10여 년 전부터 평생학습관으로 전환해왔다. 마포평생학습관은 수영장과 헬스장을 운영한다. 소강당에서는 재즈댄스·요가·단전호흡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직장인을 위해 오후 7시에도 스포츠 강좌를 준비했다.
서울시교육청의 노력으로 이색 자료도 풍부해졌다. 2008년부터 15개 도서관이 특성화 자료를 중점적으로 모으도록 한 것이다. 강서도서관에는 허준 및 한의학, 서대문도서관에는 일제강점기 역사, 종로도서관에는 노인, 영등포평생학습관에는 한강, 마포평생학습관에는 미술 관련 자료가 모아져 있다.
다운받은 전자책, 최대 2주일까지 저장 가능
인터넷으로 ‘e-에듀리브(http://e-lib.sen.go.kr)’ 사이트를 접속하면 시립도서관들이 소장한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을 빌릴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리브로피아’로 대출한 뒤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리브로피아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로 책을 읽을 수 있고, 반납 연기와 대출이력 기록·관리를 할 수 있다. 전자 자료는 전자책 1만3657종과 사이버어학원 등 e-러닝 자료 535종, 잡지 60종, 오디오북 156종 등 1만9644종에 이른다. 불법복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내려받은 책은 최대 2주일만 저장해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대출 1위는『서양의 붓다』
시립도서관 통합 인터넷 사이트(http://lib.sen.go.kr)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강의를 엮은 『서양의 붓다』로 나타났다. 책을 통해 서양의 붓다로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를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인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장편소설인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중국 역사학자 장진쿠이가 지은 『흉노제국 이야기』, 여행기 『도쿄, 행복한 한 그릇』,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서의 문제점을 고발한 『그린존』등이 대출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시교육청 성미란 사서사무관은 “대여 기간이 최대 3주여서 인기 서적 가운데 순환이 빠른 책의 대출 건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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