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30분 만에 진단하는 시대가 온다? | |
몸 안에서 암이 생겼을 때 이를 최대한 빨리 발견할 수 있다면 치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단백질이나 DNA, 혈액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해 암세포로 자랄 가능성이 높은 인자들을 뽑아내는 기술이 새로운 암 진단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암세포를 잡아내는 적합한 모양으로 아주 작은 그물을 만들거나 특정 성분 등을 주입해 성분을 구분해 내는 것. 전문가들은 바이오센서라고 부르려면 크게 3가지 구성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물학적인 변화를 알아내는 감지기, 물질을 잡아내거나 확인할 수 있는 극미세선 그리고 실리콘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중 실리콘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술이나 극미세선 분야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뤘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이미 양성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팀이 나노미터 단위의 날카로운 칼날 구조물을 만들어 세포들이 나노 구조물 쪽으로 이동해 구분되는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칩으로 여러 가지 암이나 질환을 탐지할 수 있는 복합 칩 기술 역시 동시에 개발 중에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도 올 3월 혈액이나 침과 같은 체액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성분을 정확하게 알아내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 있는지, 암 진행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반도체 바이오센서’과 ‘리더기’를 개발했다. 양성 교수는 “바이오센서 기술은 바이오와 전자공학, 반도체 등이 접목된 융합기술의 산물인데, 현재 기술 개발 속도로 봤을 때 빠르면 4~5년 내에 편리하게 암을 진단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찾는 물질에 대한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암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찾는 물질을 RNA를 이용해 개발해 실제 전립선암 발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암을 30분 안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연구진은 올 8월에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 ‘BCR-ABL'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 혈액암 진단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과를 미국 임상암학회지에 내기도 했다. 김종원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임신진단기기나 혈당측정 시험지 등에서 활용되던 기술처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를 판단하는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센서에 담아 활용하는 원리"라며 "앞으로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암이 생기기도 전에 가능성을 파악, 치료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riwoo@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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