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5월 매년 3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10대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중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전파(New-Wave)’ 서비스 분야. 이 분야는 전파를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암 등 질병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특히 방통위는 우리가 한참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부가가치가 큰 전파응용 부분에 주목하며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영상 및 분광 기술’을 확보해 2015년까지 암진단, 2018년까지는 암치료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 인체에 무해, 고해상도 암 진단 가능 ===테라헤르츠파는 어떤 특징이 있기에 이처럼 미래의 암 진단과 치료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을까. ‘테라’는 1조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테라헤르츠파는 1000억~10조 헤르츠(Hz) 사이의 전파를 말한다. 쉽게 표현하면 1초에 적어도 1000억번 이상 진동한다는 뜻이다. 이 테라헤르츠파는 엑스레이 에너지의 100만분의 1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엑스레이를 이용한 촬영 때 우려되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김종욱 한국전기연구원 첨단의용물리연구센터 박사는 “테라헤르츠파는 사실상 인체에 무해하다고 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파장이 길어 생체조직에서의 산란이 적은 이유로 고해상도 이미징도 가능해 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헤르츠파는 조직을 잘라내 검사하는 생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그 조직의 성분이 무엇인지 알 수도 있다. 테라헤르츠파가 생체조직을 통과할 때 DNA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한 번만 사용하더라도 조직이 어떤 성분인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종양이 있는 부위의 피부 세포조직과 정상 세포 간의 테라헤르츠광은 분광 스펙트럼을 측정했을 때 종양의 수분함량이나 구성 조직이 달라 흡수률 굴절률 차이를 볼 수 있다. 다만, 테라헤르츠파는 물에 잘 흡수되고 금속 도체에는 반사가 심해 현재 의료 쪽에서는 물에 흡수가 적은 인체의 표면을 진단하는 피부암이나 구강암 정도에만 적용이 가능한 상태다. 또한 테라헤르츠파를 발생시키려면 전자를 초당 1조번 이상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 기술적으로 이 전파를 쉽게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다. 영상화하는데 사용되는 시간 역시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독자적으로 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기존 기술과 같이 사용해 지금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테라헤르츠파와 기존의 엑스레이 기술을 접목해 빠른 시간 안에 엑스레이는 선명한 화면을, 테라헤르츠파는 생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생검을 하지 않고도 좋은 영상과 함께 성분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종욱 박사는 “엑스레이가 지금처럼 선명한 화면을 구성하기까지 100년이 걸렸다”며 “테라헤르츠파의 기술 발전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곧 단점을 보완하고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riwoo@mkhealth.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10.09.08 18:44: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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