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대여성 갑상샘암 왜 잘 걸리나 | ||||||||||||||||||||||||||||
호르몬수용체 많아 자극에 민감…발병률 남성보다 4~5배 높아 혹 만져지고 호흡ㆍ음식물 섭취 곤란땐 의심 조기발견땐 완치율 98%로 높고 예후도 좋아…종양크기 1cm이하일땐 수술여부놓고 논란 | ||||||||||||||||||||||||||||
이 암은 '거북이 암'이라고 불릴 만큼 성장이 느리고 다른 장기로 전이를 거의 하지 않아 치료가 잘된다. 하지만 진행이 빨라 신속히 치료해야 하는 때도 있다. 갑상샘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4~5배 많이 발병한다. 중앙 암등록본부 암 발생률 보고에 따르면 여성암 발생률(2007년 기준)은 갑상샘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순이다. 특히 30대 여성은 갑상샘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20대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확률도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갑상샘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율이 양호한 편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8% 이상 완치되는 경향을 보인다. ◆ 성인 5~7% 갑상샘에 혹…혹 중 5%가 암 = 갑상샘은 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갑상샘 바로 2~3㎝ 위쪽에 있는 목젖에 해당하는 툭 튀어나온 부분(울대 또는 갑상샘연골)이 방패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집집마다 사용하는 에너지 양이 달라 공과금에 차이가 있듯이 우리 몸도 사람마다 에너지 소모량이 다르다.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갑상샘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 뇌와 뼈의 성장ㆍ발육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어른이 된 후에는 신체 에너지 대사를 조절해준다. 갑상샘에 생기는 질환에는 갑상샘 기능저하증, 갑상샘 기능항진증, 갑상샘염, 갑상샘 종양 등이 있다. 갑상샘에 생기는 혹을 흔히 '결절'이라고 하며 이 중에는 갑상샘 낭종, 양성종양, 악성종양(암) 등이 있다. 갑상샘호르몬 분비 이상이 동반되지만 대부분 정상이다. 성인 중 약 5~7%가 갑상샘에 혹이 있다. 이 중 악성종양을 갑상샘암이라고 부르는데 약 5~10%에 달한다. 갑상샘질환 중 기능항진증에 걸리면 호르몬이 넘쳐 몸에 열과 땀이 많이 나 여름 나기가 쉽지 않다. ◆ 20대 이하, 60대 이상 혹 있으면 암 확률↑
갑상샘암도 폐나 간, 뇌로 전이되기도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드물고 대개는 주위 목 림프절로 전이돼 시간이 지나면 커진 림프절이 만져지기도 한다. 국립암센터 갑상샘암클리닉에 따르면 혹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졌을 때, 혹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때, 가족 중 갑상샘암 환자가 있고 혹이 만져질 때, 나이가 20세 이하거나 60세 이상에서 혹이 있을 때는 갑상샘암일 가능성이 크다. ◆ 과다한 요오드 섭취ㆍ가족력ㆍ비만 등 한몫 = 갑상샘암은 연령별 발생률이 성별에 따라 달라 소아에서는 발생이 매우 드물다. 여자는 20세 이후부터 50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에 감소한다. 이에 반해 남자는 40세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예후가 여성보다 좋지 않다. 발생 원인은 다른 암과 같이 △방사선 노출 △성호르몬 △요오드 섭취량 △가족력(유전) △흡연 △비만 등이 꼽힌다. 이 같은 원인은 남성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데 왜 여성에게 유독 갑상샘암이 잘 발생할까. 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다양한 가설을 세워놓고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여성호르몬을 지목한다. 류 교수는 "여성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생식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갑상샘에도 있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이 호르몬 수용체가 많이 자극돼 갑상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갑상샘 기능항진증과 같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갑상샘 이상은 20~50세 가임기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가임기가 아닌 여성, 즉 사춘기 이전이나 폐경 후 여성은 남성과 발생 비율이 비슷하다.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경구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갑상샘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갑상샘암을 치료 중인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갑상샘암 수술 반드시 해야 하나
따라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드물고 잠복 상태로 있는 때가 많아 암 크기가 1㎝ 이하라면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일본에서는 이 논리에 따라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의들은 의견이 다르다. 소의영 아주대병원장은 "갑상샘 유두암은 크기가 1㎝가 되지 않더라도 암조직이 갑상샘을 둘러싼 막을 벗어났거나 주변 림프절로 퍼지기도 한다"며 "이때는 치료 후 재발 확률이 높고 폐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성준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 역시 "갑상샘 유두암은 주변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상태에서 수술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1㎝ 이하라도 암세포가 갑상샘 주변 림프절로 퍼졌거나 갑상샘 밖으로 나와 신경 등을 침범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고 있다. [이병문 의료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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