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일반적상식

CNN을 능가하는 뉴미디어 INN

ngo2002 2010. 9. 8. 10:18

[디지털3.0] CNN을 능가하는 뉴미디어 INN

미국 거대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CNN은 1980년에 미국 케이블 보급률이 70%에 이르자 24시간 뉴스전문 채널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전달 매체가 공중파(TV 3~4개 채널 가능)에서 동축케이블(케이블당 60개 채널 가능)로 바뀌는 시기였다. 기술적으로 방송 신호를 운반하는 수단이 공기에서 동축케이블로 바뀌었을 뿐인데 채널 팽창을 무기로 뉴스 전용, 영화 전용, 드라마 전용, 스포츠 전용과 같은 특화 채널이 등장하여 기존 ABC, NBC, CBS와 같은 아성을 불시에 무너뜨린 것이다.

CNN은 이때 수많은 특파원을 고용하여 24시간 전 세계 뉴스를 모아서 15분 단위로 업데이트하여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없던 시기라 CNN만 틀면 전 세계 최신 뉴스가 15분 단위로 반복되어 'Be the first to know'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히 뉴스 방송의 최강자로 부상하는 데 불과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CNN이 탄생한 지 거의 30년이 흐른 지금 인터넷 등장과 인터넷 방송 개시는 CNN 모델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가장 빠른 뉴스를 인터넷이 없던 시기에 만들어진 CNN에 의존하고 있는가?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 세계에 특파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각국 주요 방송사와 제휴해 뉴스를 나눌 수는 없는가? 필요하다면 인터넷과 연결된 TV를 통해 전 세계 TV 채널을 직접 내 안방으로 가져올 수는 없는가?

이 즈음에서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방송 모델인 INN(Internet News Networks)을 생각해보게 된다. CNN은 독자 뉴스 방송국이지만, INN은 세계 주요 방송사업자와 인터넷사업자의 공동 투자회사로서 참여사 서로가 뉴스를 나누어 갖는 모델이 될 것이다. CNN은 자체 특파원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INN은 공동 참여 방송사업자가 이미 만들어 놓은 뉴스를 INN센터를 통해 서로 실시간 나누어 갖는 모델이다. 어떤 방송사나 INN 컨소시엄에 가입하게 되면 서로 뉴스정보를 인터넷 TV망을 통해 나누어 갖게 되며 각 뉴스는 자국 로컬 언어와 영어로 더빙되어 제공된다.

INN은 전 세계 수십, 수백 개 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뉴스와 다양한 장르의 실시간 방송까지도 클릭 한두 번으로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글로벌 인터넷방송의 서막을 열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inn.tv'라는 인터넷 주소를 확보한 후 미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에 INN 사업모델(BM) 특허를 출원 중이며 지난 8월 우선 미국에서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이제 30년 전 'Be the first to know'를 기치로 내걸었던 CNN이 아니라 INN을 통해 전 세계 어떤 방송도 클릭 한 번으로 우리 집 거실 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Worldwide Channels within a Click' 시대가 이 땅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도전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3~4개 채널로 한정된 공중파 방송 시절에는 채널 확보 그 자체만으로도 방송이 독점적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나 케이블 등장으로 채널의 획기적 확장이 가져온 거대한 미국 미디어산업의 부상을 반추해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인터넷의 양방향성과 무한 채널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미디어산업에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 기회를 허용하고 있다. INN 같은 새로운 방송사업 모델이 성공하면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방송의 리더십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와 더불어 미디어산업의 도전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IT 응용산업의 정점에 와 있다.

[윤종록 벨연구소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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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17:00: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