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2022.09.30 08:05 기사입력 2022.09.30 06:32
2050년 전 세계 SMR 시장 440조 전망
대형원전 대비 용량·크기 최대 5배 감소
초소형 노심, 도서·산간 지역 건설 장점
정부 예산 3992억원…2000억원 감액
원전 수출강국 포트폴리오 지연 가능성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 원전(SMR)은 삼성, SK, 두산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미래 사업으로 관심 갖고 있는 분야다. 기존 원전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초소형 노심으로 도서·산간 지역 건설이 가능해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의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원전 최강국’ 구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50년 4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한국 등에서 70여개의 노형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은 독자적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을 진행 중이다.
SMR은 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를 말한다. 1000~1400㎿급의 기존 대형원전과 비교해 용량과 크기를 최소 5배 가까이 줄인 점이 특징이다. 대형원전이 150만~200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SMR은 1만개의 부품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건설비 역시 1조~3조원 수준으로 대형원전보다 최대 3배 이상 저렴하다. 특히 노심손상빈도가 SMR의 경우 10억년에 1회로, 대형원전(10만년에 1회) 보다 안전성 및 유지가 뛰어나다.
주요 원전 강국들이 상용화 개발에 뛰어든 이유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제표준으로 미래 S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도 SMR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4월 SMR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년간 5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시장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를 투자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8년까지 혁신형 SMR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와 달리 정부가 올해 SMR 표준설계인가 확보를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건 문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 5832억원 규모의 SMR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지만, 정부는 올해 5월 관련 예산을 3992억원으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가까이 깎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SMR 개발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정부의 미래 원전 수출 로드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MR 개발이 늦어질 경우 한국형 원전(APR1400)과 SMR을 활용한 원전 수출 강국 포트폴리오 구상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SMR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시스템 모듈 개발 등 미국이 앞서가는 분야의 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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