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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시평] 新농업혁명에 나서야할 때

ngo2002 2010. 8. 9. 08:59

[매경시평] 新농업혁명에 나서야할 때

지구촌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과 농촌 분야가 신농업혁명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존 이커드 미국 미주리대 교수는 1990년대에 첨단기술 발전으로 신농업혁명이 일어난다고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기후변화, 식량위기, 물부족, 환경오염이 지구촌 과제로 다가오자 농업과 농촌 부문 주도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유엔 미래포럼의 제롬 글렌을 비롯한 많은 미래학자들도 기술혁신을 통한 신농업혁명을 강조하고 있다. 식량과 에너지, 물 자원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농업이 첨단과학기술과 결합돼 지구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농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농촌 자원과 농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듀폰이나 몬산토가 농작물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카길은 콩 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도 개발했다. 지난해 말 세계인을 두려움에 떨게 한 신종 플루 치료약 성분이 팔각회향이라는 식물 재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작물이 새로운 소재산업으로 대두하자 투자가 늘어나고 고급인력이 몰려오며, 선진국 지도자들도 농업과 첨단과학의 접목이 가져올 미래 가능성을 강조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농업 부문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축산분뇨 처리 기술과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개발을 통한 미국의 고용창출을 강조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농업이 미래 나노기술과 우주기술을 약속해 줄 열쇠이자 자산이라고 했다. 일본은 농업을 향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간주하고 `농업이 일본을 구한다`는 기치 아래 첨단기술, 건강, 관광, 에너지와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농업 분야를 다룬다. 우리 농업도 이미 쌀 중심의 식량생산 연구를 넘어 다양한 건강 기능성과 신소재 개발에 역점을 둔다. 전통 육종기술에 생명공학을 가미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쌀, 콩, 버섯, 돼지 등 농축산물과 천적, 곤충, 음파, 바닷물, 미생물 등을 이용한 노화 억제, 면역력 강화, 식의약 성분 등 신소재 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누에고치에서 비단옷을 생산하는 잠업을 넘어 지난해에는 인공고막을 생산했고 5조원대에 이르는 인공뼈 연구에 들어갔다. 21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생물산업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우리 농산업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 필자는 과거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대사관에서 농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최강국인 미국 농업을 연구했다. 많은 정책당국자, 농기업가, 연구자들과 논의하면서 내린 결론은 농업 문제는 다면적이기 때문에 한두 가지 정책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농업생산성 향상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지난 40년간 미국 농업생산성 향상의 50%가 농업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가 이런 결론을 뒷받침한다. 한국은 세계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통일벼 개발로 식량 자급을 이룩했다. 지금은 아시아ㆍ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한국 농업을 배우기 위해 앞다퉈 방문할 정도로 성공신화를 창조했다. 그럼에도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 생산, 유통, 소비, 연구개발 등 다뤄야 할 과제는 많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업 연구개발은 농업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22.3%, 농업생산성 증대에 26.0%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인구, 식량, 물, 기후변화 등 지구촌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농업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농업 강국을 향한 신농업혁명으로 한국 농업의 미래를 가꿔나가자.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2010.08.08 17:16:4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