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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③ 김준기 이사장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

ngo2002 2010. 8. 6. 10:34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③ 김준기 이사장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복강경 전도사'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암 정복 기획특집'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 △암 예방이 희망이다 △암정복 신기술이 앞장선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대한민국 외과의사의 손을 믿으세요. 날카로운 메스가 해주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는 복강경이라는 술기가 채워주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라는 기술의 진보가 의료진에게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전해주고 있죠."

지난 5월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외과 영역, 특히 암 치료의 표준 수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준기 이사장은 복강경 수술이 위장관과 갑상선, 전립선 등 외과수술 대부분의 영역에서 가능하게 된 만큼, 암 정복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데 일조할 것임을 확신했다.

이처럼 최근 암 치료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이 갖는 중요성은 크다. 또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사실 복강경 수술이 활발한 대장암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전체 수술의 50% 가량이 복강경으로 시행되고 있다.

◆ 국내, 복강경 수술 9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는 지난 1996년 복강경 수술의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와 새로운 술기의 개발을 위해 창립됐다. 1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준기 이사장은 "국내는 복강경이 199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보급돼, 현재 대다수 종합병원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며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이를 배우고 익히려는 의료진들의 열정이 크며 기술의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1987년 담낭절제술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를 통해 복강경이 가지는 치료 효과는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국내 도입도 빠른 편이고 보급 속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 이사장은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이 갖는 태생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 한국인 손재주와 의학기술, 시너지 효과

'최소 침습 수술'이라 불리는 복강경 수술. 복부에 큰 절개창을 여는 개복 수술과 달리,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0.5~1.5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그 안에 비디오 카메라와 각종 기구들을 넣고 시행한다. 수술 상처가 작아 미용적으로 보기 좋고 통증도 상당히 적다. 또 회복속도가 단축된 만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복강경 수술이 갖고 있는 장점과 함께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리고 내시경과 복강경을 사용해 수술하는 질환에 대한 연구 또한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복강경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 김 이사장은 "환자에게 돌아가는 수술적 혜택이 컸는데도 불구하고 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그동안 '음지 아닌 음지'에서 시행된 복강경 수술이 양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기술로 접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이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0년 학회 안에서 복강경대장수술연구회가 결성돼, 이를 통해 많은 연구가 시행됐고 날로 진보되는 복강경 수술이 많은 의료진의 손끝에서 발휘되 데 있었다. 흉부외과, 산부인과, 대장항문외과 등 분야는 다르지만 복강경에 대한 기본적인 술기를 같이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복강경 수술 관련 기구들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고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며 "한국 특유의 손기술과 의학기술 등이 함께 어우러져 환자들을 위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고 확언했다.

◆ 젊은 의료진, 복강경 수술에 대한 호기심과 의욕 강해

"지난 2008년 10월에는 '아시아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ELSA 2008을 국내에 유치했습니다. 한국의 위상을 아시아 각국에 알렸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우리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인도, 태국, 터키 등에서 또 최근에는 일본의 의료진이 한국을 찾는다. 주한 미군의 군의관들도 한국의 복강경 술기를 배우는 데 열을 올린다.

한때 우리나라 의료진이 선진국의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먼 길을 떠났듯 이제는 한국으로 수많은 외국 의료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특히 복강경 수술의 배우러 서울의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지역 병원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그는 "한국인의 경우 손을 쓰는 기술이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하고 한국의 IT기술과 전기전자 기술은 나날이 진일보하기에 이런 특수성들이 어우러진다면 시너지 또한 나올 것이다"이라며 "복강경 수술에 대한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젊은 의료진의 경우 복강경이라는 술기에 대한 호기심과 의욕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물론 개복수술과 복강경이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학술대회와는 별개로 1년에 두 번 이상의 연수강좌나 워크샵을 개최해 전공의나 전임의가 체계적으로 복강경 수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늦게 시작한 외과의들도 복강경 술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술 경험이 많은 2차 병원 의료진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입니다."

배움의 장을 통한 후진 양성과 함께 국제적인 학회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복강경 수술의 발전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복강경 수술에 있어 세계의 맹주가 되려는 꿈은 결국 환자를 위한, 인류를 위한 것"이라며 "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협진이 필요하듯 각 회원들이 속해있는 해당 전문분과와의 긴밀한 유대와 협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MK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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