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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감별로는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이극(李克)이 유명하다. 그는 인물 관찰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누구와 친한지 본다(居視其所親)’ ‘부자인 경우 어떤 사람에게 베푸는지 본다(富視其所與)’ ‘지위가 높을 때 누구를 쓰는지 본다(達視其所擧)’ ‘곤궁한 경우 나쁜 짓을 하는지 본다(窮視其所不爲)’ ‘가난할 때 부정한 방법으로 물건을 취하는지 본다(貧視其所不取).’ 결국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 후 대대적 내각 쇄신을 계획하는 청와대가 참고할 만하겠다.
그렇다면 꼭 인재로 뽑히는 걸 겨냥하는 건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처세는 어떠해야 할까. 명(明)대 최선(崔銑)이 말하는 ‘육연(六然)’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첫째는 ‘자처초연(自處超然)’으로 이런저런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둘째 ‘처인애연(處人藹然).’ 남을 대할 때 편안하게 한다. 셋째 ‘유사참연(有事斬然).’ 일이 생기면 과단성 있게 임한다. 넷째는 ‘무사징연(無事澄然)’으로 일이 없을 때는 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있는다. 다섯째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처리한다. 여섯째는 ‘실의태연(失意泰然).’ 뜻을 잃어도 태연하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그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행동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가, 나라가 혼란스러우면 어진 재상이 생각난다(家貧則思良妻 國亂則思良相)고 한다. 참으로 어진 재상이 그리운 때다.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