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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沙果)를 중국에서는 평과(萍果, 핑궈, 대만은 蘋果)라고 부른다. 일본은 링고(リンゴ, 林檎)라고 외래어 표기를 한다. 우리의 능금과 같다. 사과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다. 중국 고대문헌에는 내(柰)와 임금(林檎)이란 이름으로 기록됐다. 중국에 서양산 사과는 1864년 미국 선교사에 의해 전래됐다. 뒤늦게 서양에서 전래돼 민간에 보급되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사상 음식 족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컴퓨터 회사인 애플사의 중국어 이름도 ‘평과’다. 매킨토시는 본래 1811년 캐나다 농부 존 매킨토시가 발견한 사과의 한 품종이다. 1970년대 말 애플사 직원 제프 레스킨이 소형 컴퓨터를 만들면서 자신이 즐겨 먹던 사과 품종의 이름을 붙였다. 매킨토시는 이때부터 애플사 컴퓨터의 브랜드가 됐다. 대만에서는 맥금탑전뇌(麥金塔電腦), 대륙에서는 평과기(萍果機)라고 부른다.
최근 애플사가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4를 출시했다. 휴대전화는 중국어로 수기(手機)다. 손안의 기계란 뜻이다. 콩글리시인 핸드폰과 비슷하다. 스마트폰은 지능수기(智能手機)다. 아이폰은 아직 한자 배필을 만나지 못했다.
한국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빠르게’라는 구호 아래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다. 인터넷 강국 만들기에는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정책이 큰 힘이 됐다. 이제 대세는 모바일이다. 국가가 앞장서 무료 와이파이망 구축에 나서면 어떨까?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장으로 키워 보자. 한국인의 날렵한 머리가 공짜 무선 인터넷망과 결합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다 익은 사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때를 준비하자.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