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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주목받는 연사] 10여년 北中 메신저 역할…그가 진단한 북핵 해법은

ngo2002 2019. 9. 4. 13:48

[세계지식포럼 주목받는 연사] 10여년 北中 메신저 역할…그가 진단한 북핵 해법은

왕자루이 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 조성호 기자
  • 입력 : 2019.09.02 17:57:22   수정 : 2019.09.02 21:14:31

◆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중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왕자루이(王家瑞) 12기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이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역임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중국 최고 북한통이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북한 해법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중국 최고 정책자문회의인 12기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역임할 만큼 중국 내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로 중 한 명이다.
현재는 중국 혁명 지도자인 쑨원의 부인 쑹칭링을 기려 만든 자선단체인 중국쑹칭링기금회 7기 이사회 주석도 맡고 있다. 세계지식포럼에서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북한 핵 문제가 한·미·중을 둘러싸고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북아 평화의 향방이 미·북 간 대화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G2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전망할 수 있다. 여기에 G2 간 무역갈등에 대한 중국의 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2012년 8월 당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왼쪽)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매경DB]
사진설명2012년 8월 당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왼쪽)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매경DB]

왕 부주석은 2000년부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에서 외교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를 중국 내 최고 북한 전문가로 뽑는 이유도 그가 대외연락부에서 일하면서 북한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8월 왕 부주석을 접견한 것을 김 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로 삼을 정도다. 김정일 위원장도 왕 부주석과의 만남을 세계 무대에 대한 의견표명 기회로 삼기도 했다. 2008년 1월 김 위원장은 왕 부주석과 만나 6자회담 합의사항을 잘 이행할 것을 밝혔다.
  이처럼 왕 부주석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중국도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자 왕 부주석을 평양에 보내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왕 부주석은 중국 외교의 핵심이었던 인물답게 중국 정부의 핵심 정책을 전 세계로 알리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2015년 인민일보 주최로 열린 일대일로 미디어협력 포럼에서 개막식 축사를 맡기도 했다. 일대일로 미디어포럼은 전 세계 60여 개국 122개 언론사 대표 200여 명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행사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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