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서광농장 대표(51)는 제주도에서 골드키위 재배로 연간 3억원대 이익을 올리고 있는 부농(富農)이다. 이 대표는 "계약을 잘 지키고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품질을 개선하고 수량 조절로 적정 가격을 유지하면 농가들도 부유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작물이 잘 된다 싶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재배하고 그 결과 가격 폭락 사태로 밭을 갈아엎으며 시위를 벌이는 한국식 농업 마인드로는 미래가 없다는 설명이다. 20대 중반이던 1983년 감귤 농사에 뛰어든 이 대표는 한때 6612㎡(약 2000평) 땅에서 연간 수익 1억5000만원을 낼 정도로 잘나갔다. 하지만 감귤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이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분별한 재배면적 확장으로 품질이 나쁜 감귤까지 시장에 마구 유통되면서 제주감귤에 대한 소비자들 선호도가 떨어지고 `감귤=싸구려 과일`로 전락했다. 앞으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감귤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모험을 감행했다. 당시 제주도와 뉴질랜드 간 협력 제휴에 따라 제스프리 골드키위가 제주도에서 협력 농가를 찾을 때였다. "농업기술센터 데이터를 보니 골드키위가 노지감귤의 7배, 한라봉의 4배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농가는 제스프리 품질 규격에 맞는 고품질 키위만 생산하면 마케팅회사인 제스프리가 생산관리-수매-저온저장-마케팅을 도맡아 해준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죠." "2003년 처음 골드키위 묘목을 심을 때는 맘대로 짓지도, 수확하지도, 내다 팔지도 못하는 농작물을 왜 재배하느냐며 주변에서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생산 외에 다른 문제는 하나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수익은 더 높았습니다." 골드키위는 수익률이 높은 작물이다. 이 대표는 1만6529㎡(약 5000평) 비닐하우스에서 로열티 15%와 포장ㆍ마케팅 비용 7%를 제외하고 순수익 2억5000만~3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가 생산하는 키위는 품질이 좋아 수매할 때 25~30% 인센티브까지 받는다. "제주도 골드키위 농가는 142곳으로 재배면적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그러니 과잉생산, 가격 폭락, 품질 저하 등 염려가 전혀 없어 수익성이 높습니다."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키위는 수확과 동시에 사료로 처리된다. 만약 이 같은 계약 내용을 어기고 맘대로 시장에 내다 팔면 키위나무를 모두 베어버리는 것은 물론 위약금까지 포함해 농가당 5억~6억원의 손해배상을 감당하게끔 돼 있다. 생산 초기에 변칙 재배로 품질과 생산량이 저하되는 일도 있었으나 최근엔 모든 농가가 계획과 매뉴얼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속보부 = 최익호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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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7:28:17 입력, 최종수정 2010.07.14 08:54: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