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발효전쟁인데 연구인력 조차 없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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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발효기술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인재가 없어요."
한국 발효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한국의 발효산업은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지만 정작 이 분야에서 일할 만한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 이동준 대상 바이오기술실장은 "바이오는 앞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산업인데 연구직에 대한 기피현상 때문인지 사람을 뽑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인재를 뽑기보다는 나가지 않을 사람을 뽑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강표 CJ제일제당 발효건강연구소 소장은 "정부에서 관련 업계 인력을 좀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학교나 기업도 그렇고 경쟁업체조차도 인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이 의약품 관련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발효산업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먼 미래에 치중해서인지 성과를 내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의약품 쪽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당장 돈이 될 수 있는 발효 쪽에는 지원이 별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재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원 부장은 "투자가 지나치게 신약 쪽에만 치우치고 있는데, 실제로 돈 버는 데는 거기가 아니다"며 "정부 연구비가 없다보니 교수들도 중요한 발효 관련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를테면 라이신이나 핵산 등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덕근 백광산업 부장은 "라이신 시장은 매년 8~10%씩 확대되고 있다"며 "인구가 많은 인도나 중국 등지에서 육류 소비가 급속히 늘어나는 만큼 사료 첨가제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소는 은행처럼 미생물을 모아놓고만 있는데 미생물을 체계화하고 산업화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대혁 전북대 교수는 "현재 연구 목적으로 쓰이는 미생물이 많은데, 기업들이 이런 미생물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미생물과 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제대로 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식품업체에서 발효산업과 관련해 동일한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양국 정부의 지원이 너무 달라 놀랐다"며 "일본은 설비 투자를 정부가 직접 지원해줄 정도로 적극적이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면 정부가 먼저 지원을 해주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업계 요구에 대해 박현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발효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기업과 정부가 별개로 움직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에 발효미생물 관련 연구과제 발주를 늘리고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할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올 연말 완공되는 김치연구소가 장기적으로는 발효연구소로 확대돼 미생물군집연구의 핵심 R&D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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