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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드레이퍼 "미래 산업은 현실·가상 2개 시장 갖게될 것"

ngo2002 2018. 10. 12. 10:59

팀 드레이퍼 "미래 산업은 현실·가상 2개 시장 갖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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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드레이퍼 DFJ 회장 10일 장충아레나서 강연

한국게임 `리니지` 계기로
비트코인의 수익성에 주목
10배이상 시세차익 거둬

"전자투표 본격 도입으로
디지털국가 등장할 것"

맥매스터·옐런·반기문 등
세계지식포럼서 대거 강연

 

 

◆ WORLD KNOWLEDGE FOR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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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존재가 유명무실하던 시절,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 DFJ펀드 설립자 겸 DFJ 회장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대량으로 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미국 정부가 경매로 비트코인을 내놓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2014년 드레이퍼 회장은 미국 정부가 경매로 내놓은 시가 18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2만9656개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트코인 1개당 607달러 선으로 나온 물건이었다.

드레이퍼 회장은 7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가격보다 높은 1개당 632달러에 베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9개 경매에서 낙찰을 받았으며, 생각보다 많이 낙찰받았지만 나는 이것이 미래라고 확신하고 승리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750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해도 10배 이상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그런 블록체인 시대에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야 할지를 오는 10일 장충아레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밝힐 예정이다. 

드레이퍼 회장은 왜 비트코인에 주목했을까. 놀랍게도 드레이퍼 회장의 눈을 뜨게 해준 것은 한국 게임 `리니지`였다. 그는 2014년 한국인 친구로부터 한국에서는 온 국민이 리니지라는 게임에 빠져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리니지의 세력을 유지하려면 게임을 해줄 아바타를 고용해야 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들렸다. 아들에게 40달러를 주고 게임용 검을 선물했다는 점은 더욱 놀라웠다. 그는 "리니지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드레이퍼 회장은 "검은 화면의 픽셀에 불과한 것에 이런 돈을 쓰는 것을 보고, 앞으로 세상은 물리적 세계(physical world)와 가상의 세계(virtual world)로 나뉠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세계가 이런 두 세계로 운영될 것이고, 모든 산업도 이렇게 두 개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드레이퍼 회장에게 하나 더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에스토니아가 전 세계 인재들에게 전자영주권(E-residency)을 주면서 추진하고 있는 가상 국가 건설이다. 

드레이퍼 회장은 4만여 명이 받은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을 두 번째로 받은 인물이다. 드레이퍼 회장은 "2014년 에스토니아 총리가 드레이퍼대를 찾았고,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서명을 도입해 국내총생산의 2%를 절약했다고 들었다"며 "전자투표 등을 도입해 디지털 국가를 구현해 나가는 모습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전자영주권자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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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는 드레이퍼 회장 외에도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인사와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강연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며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디지털 혁명`을 소개한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혼돈에 싸인 글로벌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엘리베이트) 대표가 `하늘 위 혁명`을 소개한다. 

또 일본 최고 혁신기업 소프트뱅크에서 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인 그랩으로 자리를 옮긴 밍마 대표를 세계지식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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