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튀어나온 배, 만면에 웃음 띤 얼굴. 인자하고 태평스러운 모습의 포대화상(布袋和尚)은 중국 당나라 시대인 9∼10세기경 명주(明州)에 살았던 석계차(釋契此)라는 이름의 스님을 말합니다. 늘 포대를 짊어지고 다녀 포대화상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11)
무리한 운동은 몸 힘들게 해 요요현상 초래
활동량 줄여 쉬는 시간 늘이고 운동은 적당히
스님이지만 절에 살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아무것이나 주는 대로 보시를 받아먹고, 먹다 남은 음식은 포대에 넣고 다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던 특이한 인물이지요. 마음이 넉넉하고 늘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미륵의 화신으로 추앙받기도 했습니다. 포대화상의 용모는 원만한 인격과 넓은 도량의 상징입니다.
그의 독특한 외모 때문일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포대화상은 자연스럽게 민간에서 재물을 일으키는 보살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못 먹고 못살던 시절에는 여유로움과 인격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포대화상의 불룩 튀어나온 배가 오늘날에는 ‘복부비만’이라는 이름으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도드라지는 복부비만을 ‘나잇살’이라고 합리화합니다. 하지만 복부지방은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에 지나지 않습니다.
복부비만, 심혈관 질환·당뇨의 원인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인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10배 이상 늘어납니다. 복부비만은 뱃속에 내장지방이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뱃속에 쌓인 지방조직에 의해 과도하게 생성된 혈중 지방산은 췌장의 기능을 악화시켜 당뇨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부릅니다.
복부비만은 대사 장애 때문에 발생하므로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비만은 뇌의 노화를 빠르게 한다는 외국의 연구 사례도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최근 미국 전문지 ‘가령(加齡)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40대에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뇌의 노화가 10년 정도 빨리 진행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 간 정보전달을 담당하는 대뇌백질(大脳白質)의 측정치를 비교해봤을 때 과체중인 사람이 마른 사람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보고합니다.
관절 치료와 대사증후군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황동국 원장은 과체중이 되면 무릎‧허리 등 관절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며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한약에 의존하기에 앞서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은 식사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식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1kg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7000kcal분의 식사 제한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매일 간식을 200kcal 정도 먹으면 한 달에 6000kcal를 섭취하는 셈이므로 간식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을 땐 앉을 때나 걸을 때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황동국 원장은 복부비만으로 나타나는 대사장애는 피로가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합니다. 피로가 극심해지면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져 섭취한 영양분을 다 쓰지 못하고 남은 부분을 저장하게 됩니다. 이때 저장되는 것은 대부분 지방조직으로, 이는 오히려 대사 효율을 더 떨어뜨리는 원인입니다. 몸은 무거워지고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울 수 없으니 결국 체중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살찐 사람은 보통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겠다고 결심합니다. 열심히 땀 흘려 운동하고 나면 왠지 성취감도 있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몸이 붓고 만성 통증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사자는 스스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몸이 느끼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평소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은 운동하더라도 스트레칭이나 20~30분 정도 걷는 등 힘들지 않고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운동하면 일시적으로는 체중이 줄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몸을 힘들게 만들어 운동 전보다 더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할 때는 피로감과 같은 신체의 이상 증상을 자세히 체크해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첫째입니다. 인체는 모든 조직과 기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식욕을 억제해주고 살만 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살찐 사람이 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는 활동량을 줄여 쉬는 시간을 늘리고 운동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해줘야 합니다. 더 이상 몸을 힘들게 만들어 살을 뺄 생각은 버리고 몸이 편하고 좋아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늘어나는 허릿살을 빼기 위해 과도하게 무리한 운동하면서 몸을 괴롭히고 있는 중년들은 황동국 원장의 이 같은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국진 소선재 대표 bitkuni@naver.com
[출처: 중앙일보] [더,오래] 운동 열심히만 한다고 허릿살 빠지는 건 아니다
피로한 상태의 운동은 금물
1kg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7000kcal분의 식사 제한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매일 간식을 200kcal 정도 먹으면 한 달에 6000kcal를 섭취하는 셈이므로 간식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을 땐 앉을 때나 걸을 때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황동국 원장은 복부비만으로 나타나는 대사장애는 피로가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합니다. 피로가 극심해지면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져 섭취한 영양분을 다 쓰지 못하고 남은 부분을 저장하게 됩니다. 이때 저장되는 것은 대부분 지방조직으로, 이는 오히려 대사 효율을 더 떨어뜨리는 원인입니다. 몸은 무거워지고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울 수 없으니 결국 체중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살찐 사람은 보통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겠다고 결심합니다. 열심히 땀 흘려 운동하고 나면 왠지 성취감도 있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몸이 붓고 만성 통증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사자는 스스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몸이 느끼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평소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은 운동하더라도 스트레칭이나 20~30분 정도 걷는 등 힘들지 않고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운동하면 일시적으로는 체중이 줄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몸을 힘들게 만들어 운동 전보다 더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할 때는 피로감과 같은 신체의 이상 증상을 자세히 체크해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첫째입니다. 인체는 모든 조직과 기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식욕을 억제해주고 살만 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살찐 사람이 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는 활동량을 줄여 쉬는 시간을 늘리고 운동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해줘야 합니다. 더 이상 몸을 힘들게 만들어 살을 뺄 생각은 버리고 몸이 편하고 좋아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늘어나는 허릿살을 빼기 위해 과도하게 무리한 운동하면서 몸을 괴롭히고 있는 중년들은 황동국 원장의 이 같은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국진 소선재 대표 bitkuni@naver.com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황동국 원장
[출처: 중앙일보] [더,오래] 운동 열심히만 한다고 허릿살 빠지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