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코왕국보다 큰 꽃경매시설서 年 70억달러 수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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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농업 현장을 가다 / ① 네덜란드 농민의 기업가 정신◆ 매일경제는 지난달 24일 제17차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아그리젠토 코리아(Agrigento Korea) 첨단 농업 부국의 길`을 제시했다. 매일경제는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시스템도 첨단인 네덜란드를 찾아 농업 부국의 길을 모색했다. 또 농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일본에서 식물공장 등 첨단 기술 농업의 방향을 탐색했다.
페트라 바렌스 씨(42)는 20㏊ 면적의 유리온실 한 동을 경영한다. 한국이라면 엄청난 규모겠지만 아그리포트에서는 영세농이다. 아그리포트의 가구당 평균 유리온실 면적이 파프리카는 43㏊, 토마토는 73㏊다. 바렌스 씨의 온실은 공장이었다. 생산라인에 공산품 대신 농산물이 올려져 있다는 것만 달랐다. 파프리카는 땅이 아니라 생산라인 위의 조그만 흙상자에 뿌리를 박고 있었다. 대부분 작업이 자동화돼 있다. 온실 한 편에는 커다란 발전기가 버티고 있었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CHP 발전기였다. 발전기에서 뻗어 나온 파이프가 눈에 띄었다. 바렌스 씨는 "발전 때 부산물인 이산화탄소(CO₂)를 파프리카에 뿌려주는 파이프"라며 "식물은 CO₂가 있으면 더 빨리 자란다"고 말했다. 공기 중 CO₂ 배출은 줄이고 농작물 생산은 늘리며 남는 전기는 판다고 하니 일석삼조다. 바렌스 씨는 기업가다. 사업 규모를 키우고 CO₂ 농법 등 첨단 농법을 도입하고 생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바렌스 씨가 특별한 농민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농민을 기업가로 보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 연구개발ㆍ교육기관인 바헤닝언UR의 얀 퐁거스 아시아 데스크는 "스스로 혁신하는 기업가 정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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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네덜란드 농민은 성과가 눈부시다. 농업인구가 43만명으로 인구의 2.6%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책임진다. 또 연간 801억달러를 수출해 321억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네덜란드 농민의 강점은 뭉쳤다는것. 조합을 만들어 덩치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스히폴공항 인근의 소도시 알스메르에는 세계 최대 화훼경매조합 `플로라 홀란트` 경매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연면적이 125만㎡라고 했다. 코엑스몰의 18배다. 300개 화훼 기업이 한 지붕 아래 입주해 있다. 플로라 홀란트의 6개 경매시설은 총 연면적이 265만㎡로 모나코 왕국(190만㎡)보다 넓다. 수출 중개 물량도 엄청나다. 2008년에 무려 70억달러어치의 화훼가 플로라 홀란트를 통해 수출됐다. 2008년 두 개의 축산조합이 합병해 탄생한 `프리슬란트 캄피나`는 연 매출액이 125억달러다. 반면 한국 농민은 뭉치지 못한다. 이를 두고 강원도 양구의 한 농민은 "서로 믿지 못하니까"라고 이유를 댔다. 그는 "농약을 치지 말자는 약속을 어기고 몰래 농약을 치는 농민이 있고 출하 시점 약속을 어기는 농민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농민은 어떻게 신뢰를 쌓았을까. 플로라 홀란트 알스메르 경매장에 해답이 있었다. 경매장에는 2개의 대형 TV가 걸려 있었다. 화면에는 경매가 진행되는 꽃에 대한 온갖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가이드가 화면 한 편의 `신뢰지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해당 농가가 과거 100차례 꽃을 공급하면서 조합에 제공한 정보가 얼마나 실제에 부합하는지 등급을 매긴 거예요. 말하자면 평판 등급이죠." 농가가 품질을 속여 꽃을 공급하면 등급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TV 화면에 표시된 한 농가의 신뢰지수는 A였고 다른 농가는 D였다. 바이어들이 등급이 높은 농가의 제품에 높은 가격을 매길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네덜란드에서 한 농민이 다른 농민과 조합을 속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기획취재팀 = 도쿄 = 정혁훈 차장 / 알스메르ㆍ바르네벌트(네덜란드) = 김인수 기자 / 신헌철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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