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산업은 생산·내수·수출에서 2016년에 이어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포화 속에 미국의 통상 압박과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하향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017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실적은 수량기준으로 생산은 2.7% 감소한 411만5000대, 내수는 1.8% 감소한 179만3000대, 수출은 3.5% 감소한 252만900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생산 33.9%, 내수 17.5%, 수출 4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자동차부품 수출도 최대 시장인 미·중 시장의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로 17.1% 감소했다.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 시장 감소와 완성차 업체 간 경쟁심화 등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7.7%와 19.3% 증가했던 대미 수출은 2016년 9.6% 감소한 데 이어 이번에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여러 악재에도 친환경차 판매가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전년 대비 42.2%, 126.6% 증가한 것은 희망적이다. 내수는 환경부 보조금과 출시모델 다양화 등으로 9만7802대를 판매하며 전체 내수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도 기아자동차 SUV 니로와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그렌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한 1만350대가 팔렸다.
수출은 전세계 친환경차 수요 확대로 17만6842대를 수출해 전체 수출 시장의 7.0% 점유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중간 단계로 전기로 주행하다가 충전한 전기가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4578대 수출돼 전년 대비 617.4% 증가했다.
차급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에서 53.8%를 차지해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 2014년 수출 비중이 38.1%에 불과했던 SUV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39.8%와 45.9% 성장했다.
전체 수출 물량 감소 속에 수출 금액의 경우 전년 대비 3.9% 증가한 417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SUV와 친환경차 수출에 힘입은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