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시피] 신형 싼타페는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김진석 입력 2018.01.12 07:05
2018년 기대되는 신차 중 하나는 단연 현대차의 싼타페(TM)입니다. 싼타페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SUV로서 r그동안 국내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가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있습니다. 현재 SU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아 쏘렌토입니다.
싼타페, 영광의 2012년
국내를 대표해온 두 SUV는 1세대때부터 계속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었고 신형이 등장 할 때마다 순위가 서로 뒤바뀌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싼타페는 모델이 노후화됨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가 신차가 등장하면서 다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09년 R 엔진을 적용한 쏘렌토 R(XM)이 등장해 2010-2011년 2년 간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2012년 3세대 싼타페(DM)가 나오며 1위 타이틀을 되찾고 쏘렌토와의 차이를 2배 이상 벌렸습니다. 3세대 싼타페(DM)는 기존 국산 SUV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날렵한 디자인과 승용차와 유사한 인테리어를 앞세워 SUV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차량입니다.
당시, 싼타페 DM의 인기는 지금의 그랜저 IG와도 비견될 정도였죠. 싼타페가 중형, 준대형 세단 수요를 흡수하는 등 SUV 저변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중형 SUV 시장은 압도적인 1강-1중-2약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상대, 쏘렌토(UM)
기아에게 쏘렌토(UM)의 런칭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기아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K9-쏘렌토 페이스리프트-카렌스-쏘울이 계속 실패하면서 판매가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2014년 올 뉴 카니발로 인해 한숨 돌렸지만 SUV 라인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쏘렌토의 부활이 절실한 시점이었습니다.
쉽진 않았죠. 싼타페의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전보다 차체(전장 95mm, 축거 80mm 증대)를 키우고 남성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급이 다른 존재감”이라는 키워드로 마케팅 포지셔닝하면서 싼타페를 따라잡았습니다. 2016년 사양 보강과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반격에 나선 싼타페의 맹공을 잘 버텨 선두를 지켰고 R-MDPS를 적용한 더 뉴 쏘렌토가 출시된 2017년에는 그 차이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흐름상 다시 싼타페가 4세대 모델을 내놓으면서 뒤집을 차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쏘렌토가 “남성적”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중형 SUV 시장이 이전 대비 급격하게 확장되기는 어려울 만큼 성숙했다는 점에서 싼타페가 2012년처럼 신형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을 확실하게 뒤집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싼타페 신형의 포인트=이름값, 차량크기,새로운 사양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코나에 적용된 현대차의 최신 SUV 룩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 외에 신형 싼타페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크게 3 가지로 보입니다.
- 이름값
현대는 그랜저 IG의 사례가 중형 SUV 시장에서도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형 K7이 1월 등장한 이후 기아는 크게 뒤지던 준대형 시장에서 소폭이나마 그랜저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는 등장하자마자 그야말로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이며 준대형 시장을 독식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랜저가 단순히 신형 K7을 제압하는 것을 떠나 이렇게 독보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데에는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과 발전된 상품성 등 다양한 요소 덕도 분명 있지만 이는 K7도 결코 뒤지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적에서 차이가 나는 데는 분명 그랜저라는 “이름값”이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싼타페 역시 그랜저 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국내 SUV 시장 1위를 지켜온 브랜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값을 통해 신형 싼타페가 상품성 그 이상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 사이즈 증가
신형 쏘렌토의 강점 중 하나는 중형 SUV 중 가장 큰 차체입니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쏘렌토 대비 열세 요소인 사이즈가 적어도 쏘렌토 수준으로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신형 싼타페를 맥스크루즈 사이즈에 가깝게 키우고 맥스크루즈의 사이즈 역시 기존 대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쏘렌토와 유사하되 축거가 5mm~10mm라도 큰 사이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새로운 사양
신형 싼타페에는 쏘렌토에는 적용되지 않은 “킬링 옵션”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롭게 적용될 것으로 유력한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고속도로주행보조(HAD) 입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준대형급까지는 많이 적용되어 있지만 국산 중형 SUV에는 아직 적용된 차량이 없습니다.
또한 자율주행으로의 자동차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만큼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HAD 역시 싼타페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HAD는 G70과 스팅어에 적용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옵션인 만큼 싼타페에 적용된다면 비록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이 가능하겠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은 언제나 소비자에게 이득
2018년에는 신형 싼타페 뿐만 쉐보레의 중형 SUV인 에퀴녹스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시장에 신차가 2 개나 등장함에 따라 2018년의 중형 SUV 시장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싼타페와 에퀴녹스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며, 현 챔피언인 쏘렌토와 시장에서 나름의 자리를 확보한 QM6 역시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신규 사양 추가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입니다. 특히 쏘렌토는 2012년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철저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몇 년간 소형SUV 시장, 중형 세단 시장, 경차 시장에서의 펼쳐진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중형 SUV 시장에서도 올해 펼쳐질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택의 즐거움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석 객원기자 carrecipe@encarmagazine.co.kr
'IT와 일반적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5G 이동통신 (0) | 2018.01.17 |
---|---|
새해 '알아두면 쓸모있는' 통신요금 변화..챙겨보면 아낄수 있어요 (0) | 2018.01.14 |
[특집]‘재벌 셀프개혁’ 지친 정부의 칼은 (0) | 2018.01.11 |
[Biz Prism] 기업평판 전환? 프레임 차별화 시도해봐라 (0) | 2018.01.08 |
자동차세 10%할인 모르면 호갱..무이자도 할부 '쉬쉬' (0) | 201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