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자열전-4] 중국 부자의 상징 ‘심만삼(沈万三)’
기사입력 2017-02-20 17:59:44 | 최종수정 2017-02-20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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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장수(江苏)성 쿤산(昆山)시에 위치한 심만삼 동상 / 사진출처 = wikipedia
그는 명나라 초기부터 부자의 대명사로 이름을 알렸는데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재산이 명나라 전체 예산보다도 많았다고 하니 명나라 대표 부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심만삼은 원나라 말기 때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에서 곡물, 비단, 도자기 등 각종 특산품을 거래하며 부를 쌓았다. 내란이 극심 해지기 시작한 원나라 말, 심만삼은 당시 민중봉기 활동의 주역인 주원장(朱元璋)의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알아보고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명사(明史)’ 기록에 따르면 심만삼은 서예 작품을 모으는 걸 좋아했는데, 글쟁이가 한 편의 문장을 써오면 은 20량을 주었다고 한다. 당시로선 꽤나 파격적인 거래가였던 것이다. 이 소문을 들은 명나라에서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집 앞에 모여 자신의 작품을 팔기 위해 진을 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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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난징에 위치한 난징성(南京城) 전경 / 사진출처 = wikipedia
명나라 문학가 전예형(田艺蘅)이 쓴 ‘유청일지(留青日札)’에 따르면 주원장이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전군에 대한 포상을 고민하고 있을 때 심만삼이 금전적인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자 주원장은 “아무리 자네가 대부호라고 할지라도 짐의 군대가 백만인데 어떻게 다 감당할 수 있는가?”라며 심만삼에게 되물었다. 이에 심만삼은 “병사 한 명당 은 1량씩 하사 하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며 호탕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 중국 장수(江苏)성 쿤산(昆山)시에 위치한 심만삼의 생가 / 사진출처 = wikipedia
훗날 육덕원은 속세의 덧없음을 깨닫고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심복인 심만삼에게 넘겨줬는데 이를 기반으로 하루 아침에 강남 최고의 부자가 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명나라 최고 부자의 최후는 쓸쓸했다. 그가 명나라 초기에 남경성을 건축한 공으로 주원장은 그 두 아들을 황실의 고위관리로 임명했는데 훗날 두 아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심만삼은 운남(云南)으로 두 아들은 차오저우(潮州)로 귀양을 갔다. 물론 그의 재산은 모두 몰수됐다.
하지만 그에게 더 큰 불행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왔다. 심만삼의 증손과 사위가 반란사건(남옥사건)에 연루돼 일가 전체가 몰살을 당한 것이다. 그는 비록 죽음은 면했지만 다시 재기할 희망도 포기한 채 운남에서 쓸쓸한 여생을 보내다 굶어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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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만삼의 생가에 전시된 초상화 / 사진출처 = wikipedia
심만삼이란 이름은 중국에선 부자의 상징으로 통한다. 지금도 강소, 절강, 복건 등 지역에서는 보통 돈 많은 사람을 ‘심만삼’이라고 비유하는 습속이 여전히 남아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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