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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이마트 프레시센터 배추 보관기간 2배로 늘려
흑피수박·황토감자…내성 강한 신품종 개발 | |
| 기사입력 2014.01.23 17:13:45 | 최종수정 2014.01.23 19:23:32 | |
◆ 풍작의 역설 (下) / 한국 유통업계의 실험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직방형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마트가 2012년 국내 최초로 건립한 `프레시센터`다. 건물 외벽은 신선함의 상징인 녹색 옷을 입고 있다.
이 건물 3층에 들어서자 한겨울 추위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십 개의 저장냉동고 문이 여닫히며 과일ㆍ채소가 부지런히 옮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 들어서자 냉기가 사라졌다. 일반 저온 냉장시설과 달리 붉은색 문의 저장고는 모두 꽁꽁 닫혀 있다. 이들이 바로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다. 이마트는 프레시센터 63개 저장고 가운데 19개를 CA로 운영 중이다.
CA 저장은 저장고 내 질소 투입을 늘려 과일ㆍ채소의 호흡을 늦추고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이 CA 기술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신선식품 보관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유통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일반 저온 냉장시설에선 2~3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CA 저장고에선 그 기간이 최대 8개월까지 늘어난다. 최근 풍년으로 밭에서 갈아엎은 월동 무나 배추는 기존 2~3개월에서 최대 4개월까지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런 CA 저장고 건립에는 많은 돈이 들지만 유지비용은 오히려 적어 다른 업체들로서도 해볼 만한 시도다. 무엇보다 이런 저장고가 늘어나야 `풍작의 역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이홍덕 이마트 프레시센터장은 "CA 저장고만 잘 확충해도 농가는 안정적으로 유통업체에 농산물을 공급해 수익성을 해결하고 소비자는 사시사철 신선한 과일ㆍ채소를 맛보게 된다"며 "국내 유통업계의 과감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신선식품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그 같은 저장기술 확보와 함께 유통단계 간소화 노력이 절실하다. 보통 국내 농ㆍ축ㆍ수산물의 유통단계는 생산자(산지)→산지 수집상→도매시장→중도매인→협력사→매장→소비자로 이어진다.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복잡한 구조다.
하지만 이를 생산자→매장→소비자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의 산지 직거래 늘리기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오징어 전용덕장을 지정해 공급받거나 해외로 나가 호주 농장 쇠고기나 미국산 바닷가재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달걀과 대구, 유자 등을 산지 직거래로 들여와 시중보다 20~30% 싸게 팔았다. 작년에는 제주도와 농ㆍ축ㆍ수산물 판매업무 협약을 맺어 제주산 직거래 물량을 대폭 늘렸다.
국내 기후변화도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산지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과의 경우 대형마트들은 기존 주산지인 경북뿐 아니라 전북 등 새롭게 부상하는 다른 지역 산지도 꾸준히 발굴해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신선식품의 품종을 개량하는 작업도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길이다. 각 대형마트는 여름 무더위나 습기 찬 우기에도 잘 상하지 않는 흑피수박과 황토감자 등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농협은 최근 경기도 안성 농식품물류센터에 설 제수용품 등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비상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배송차량에 보온덮개까지 비치했다. 또 명절용 과일 포장작업 인원도 20% 증원했다.
[이천 =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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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시 이마트 프레시센터 직원들이 CA저장시설의 신선식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 ||
이 건물 3층에 들어서자 한겨울 추위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십 개의 저장냉동고 문이 여닫히며 과일ㆍ채소가 부지런히 옮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 들어서자 냉기가 사라졌다. 일반 저온 냉장시설과 달리 붉은색 문의 저장고는 모두 꽁꽁 닫혀 있다. 이들이 바로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다. 이마트는 프레시센터 63개 저장고 가운데 19개를 CA로 운영 중이다.
CA 저장은 저장고 내 질소 투입을 늘려 과일ㆍ채소의 호흡을 늦추고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이 CA 기술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신선식품 보관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유통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일반 저온 냉장시설에선 2~3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CA 저장고에선 그 기간이 최대 8개월까지 늘어난다. 최근 풍년으로 밭에서 갈아엎은 월동 무나 배추는 기존 2~3개월에서 최대 4개월까지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런 CA 저장고 건립에는 많은 돈이 들지만 유지비용은 오히려 적어 다른 업체들로서도 해볼 만한 시도다. 무엇보다 이런 저장고가 늘어나야 `풍작의 역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이홍덕 이마트 프레시센터장은 "CA 저장고만 잘 확충해도 농가는 안정적으로 유통업체에 농산물을 공급해 수익성을 해결하고 소비자는 사시사철 신선한 과일ㆍ채소를 맛보게 된다"며 "국내 유통업계의 과감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신선식품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그 같은 저장기술 확보와 함께 유통단계 간소화 노력이 절실하다. 보통 국내 농ㆍ축ㆍ수산물의 유통단계는 생산자(산지)→산지 수집상→도매시장→중도매인→협력사→매장→소비자로 이어진다.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복잡한 구조다.
하지만 이를 생산자→매장→소비자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의 산지 직거래 늘리기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오징어 전용덕장을 지정해 공급받거나 해외로 나가 호주 농장 쇠고기나 미국산 바닷가재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달걀과 대구, 유자 등을 산지 직거래로 들여와 시중보다 20~30% 싸게 팔았다. 작년에는 제주도와 농ㆍ축ㆍ수산물 판매업무 협약을 맺어 제주산 직거래 물량을 대폭 늘렸다.
국내 기후변화도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산지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과의 경우 대형마트들은 기존 주산지인 경북뿐 아니라 전북 등 새롭게 부상하는 다른 지역 산지도 꾸준히 발굴해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신선식품의 품종을 개량하는 작업도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길이다. 각 대형마트는 여름 무더위나 습기 찬 우기에도 잘 상하지 않는 흑피수박과 황토감자 등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농협은 최근 경기도 안성 농식품물류센터에 설 제수용품 등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비상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배송차량에 보온덮개까지 비치했다. 또 명절용 과일 포장작업 인원도 20% 증원했다.
[이천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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