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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과 죽향마을 - "마음마저 머무는 곳…대숲에서 나를 찾다"

ngo2002 2013. 12. 2. 09:20

담양 죽녹원과 죽향마을 - "마음마저 머무는 곳…대숲에서 나를 찾다"

사시사철 푸름 ‘올곧은 기상’ 가슴에 담고
8개 테마코스 오솔길 쉬엄쉬엄 걷다보면
일상에서 지친 몸·마음에 청량한 활력이

 

현대인에게 휴식은 필수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밤낮없이 뛰어왔기에 맘 푹 내려놓고 파~란 하늘을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곳은 결코 멀리 있는게 아니다.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결코 거창한 곳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맘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더불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면 더욱 좋을 터. 광주매일신문과 광주평화방송·사랑방신문이 공동으로 그 곳을 찾아가는 남도 힐링명소 탐방을 시작한다. <편집자주>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는 게 있다.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위로 곧게 뻗어 그 푸름을 자랑하는 것, 바로 대나무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선비들의 올곧은 기개와 절의를 상징하며 시·서·화 삼절(三絶)의 중요한 예술적 소재가 돼왔다. 때문에 선비들은 언제나 대나무를 가까이에 두고 그의 정신을 닮고자 했다.


대나무가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의 찌꺼기들을 털어버리고 재충전을 하기 위한 죽림욕(竹林浴)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나무는 1㏊당 이산화탄소 1t을 흡수하고, 0.37t의 산소를 발생시키는 등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다 음이온과 피톤치드 발생량이 다른 나무에 비해 월등히 높고, 사철 푸름으로 인해 뇌파(α파)를 발생시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신체와 정신적 이완 등 심신을 안정시키고 뇌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적하게 죽림욕을 즐기며 사색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죽향(竹鄕) 담양의 ‘죽녹원’이다.


담양읍 향교리에 자리잡은 죽녹원은 천연 대나무 숲을 이용해 조성한 죽림욕장이다. 15만5천㎡의 부지에 왕대, 분죽(粉竹), 맹종죽(孟宗竹) 등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늘푸른 대나무 기둥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른 청살문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숲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먼저 알고 상큼하게 반응한다. 잔바람이라도 불면 살그락거리는 댓잎소리에 청각마저 상쾌하다. 산속에 들어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죽림욕은 일반 산림욕보다 음이온이 2배 이상 발생해 심신이 맑아진다. 대숲은 밖의 온도보다 4-7도 정도 낮은데, 이는 산소 발생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곳은 결코 서두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한가롭게 걷기를 요구한다. 굽이굽이 대나무 숲 사이로 ‘운수대통 길’ ‘사색의 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 길’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등 ‘죽녹원 8길’이 연결돼 있다. 8개 테마 코스의 오솔길을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산들바람이 하늘을 가리고 서 있던 푸른 대숲에 틈을 내어 그사이로 맑은 햇살이 쏟아진다. 1시간여 남짓, 청아한 햇살의 기를 온몸으로 받고 있노라면 마치 장자가 꿈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돼 날아다니다가 꿈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나비가 됐는지 나비가 자신이 됐는지를 착각 했듯이 신선이 된 듯한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호젓한 대나무 오솔길을 거닐다 목이 마르면 잠시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차향에 취해 몸을 그저 놓아 두면 그만이다. 세속에 찌든 오욕과 스트레스를 모두 푸른 대숲에 날려 보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며,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곳, 죽녹원만의 매력이다.


<광주매일신문 이경수 기자>

 

 

[ 죽향문화체험마을 ]

 

판소리·茶道 등 문화체험도 하고
잊지 못할 추억 쌓는 색다른 하룻밤

 


담양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선물이 된다.


담양군은 죽녹원 안에 ‘죽향문화체험마을’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담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멋과 맛을 선사하고 있다.


이 곳은 판소리 체험, 한옥 체험, 다도체험 등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이다. 특히 자녀와 함께라면 가족이 다 같이 체험하기에 좋은 프로그램들로써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

죽향체험마을은 담양군이 지난 2005년부터 야심차게 조성한 공원으로 2009년 4월 개장했다. 면적은 14만9천㎡에 이른다.


담양의 대표적인 정자인 면앙정·식영정·송강정·소쇄원의 광풍각·명옥헌을 재현하고, 가사문학의 대가인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비공원을 조성해 호남 사림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담양이 낳은 명창 박동실의 판소리 무대를 재현한 우송당은 판소리 체험공간으로 꾸며졌고, 담양 특산품인 죽로차를 직접 만들어보고 시음할 수 있는 죽로차제다체험장·죽로차교육장도 있다. 9동의 한옥이 들어선 한옥체험장에서는 14개의 객실을 갖춰 연중 민박이 가능하다.

 

[ 담양에서 즐기는 맛기행 ]

담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향토음식으로는 ‘대나무통밥’을 꼽을 수 있다. 대나무통밥은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활용한다. 흰쌀과 검정쌀을 넣은 후 콩과 버섯, 대추, 잣, 밤을 넣고 흰천으로 덮은 후 30분 이상 솥에서 찐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황이 밥에 배어들면 인체의 화와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력을 보강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한우떡갈비’는 한우 요리의 진미로, 전국 식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 슬로푸드인 담양 떡갈비는 갈빗대에 붙은 고기를 얇게 펴서 잡고 뜯어 먹는 방식의 전통 떡갈비이다.

 

[ 담양군수가 추천하는 특산품 ]

 

◇대숲맑은 한우


품질이 균일하고 위생적인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한우개량과 체계적인 사양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육을 하고 있는 것이 대숲맑은 한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미노산, 올레인산,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숲 맑은쌀


밥맛좋은 품종을 굿모닝쌀 전문 생산단지에서 대나무 숯과 죽초액을 활용해 대나무 바이오 농법으로 생산한 ‘건강쌀’이다.

 

◇대숲향 죽로차


‘대숲향죽로차’는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차나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청정한 대밭에서 산란광선을 받으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자란 오롯한 야생차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