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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농민은 상인 한국은 퉂사

ngo2002 2013. 10. 10. 09:50

네덜란드 농민은 `상인` 한국은 `투사`
이젠 기업農정신으로 새 수출시장 개척해야
기사입력 2013.10.09 18:13:28 | 최종수정 2013.10.09 22:14:03

◆ Agrigento Korea 3.0 ◆

지난달 11일 오전 찾은 네덜란드 크와켈 소재 화훼 수출 농가플로리스트홀란트(Florist

holland). 이 회사는 4만5000㎡ 규모 유리온실에서 국화의 일종인 거베라를 키워 묘목 상태로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일 4명의 접목 전문가들이 찾아와 거베라의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고객이 주문한 색상과 크기로 제대로 자라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서 크래머 수출담당 매니저는 "연간 10만 종자를 개발해 5~10개만 상업화한다"며 "수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품목은 과감하게 폐기한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적인 화훼 수출국인 네덜란드 역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크래머 매니저는 "경기가 어렵다고 정부가 지원해주지는 않는다"며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한 5명의 수출담당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전 세계를 돌며 수출국의 선호도를 조사하는 이유다.

램코 브뢰커 레이던대 한국학과 교수는 "사농공상 구분이 뚜렷한 한국에 견주어보면 네덜란드 농민은 그냥 `상인`이라고 보면 된다"며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강한 상인 정신이 기업농을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 농업 수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농식품산업이 `아그리젠토 3.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농업도시 아그리젠토처럼 21세기 한국 농업은 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그리젠토 1.0을 맞이했다. 산업화 옷을 입은 아그리젠토 2.0에 이어 아그리젠토 3.0은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출에 뛰어든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0억1000만달러로 2008년 이후 매년 평균 16%가량 성장했다. 이전 20년 성장세를 훌쩍 넘는 속도다. 본격적인 수출경쟁을 위해서는 기업화가 필요하지만 최근 동부그룹의 유리온실 사업 무산에서 드러났듯이 농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 지원만 요구하는 `투사` 정신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생존 노력에 나서는 선진 농업국의 `상인` 정신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크와켈ㆍ레이던(네덜란드)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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