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Long-High-Low시대’의 생존전략 | |
| 기사입력 2013.08.06 14:17:20 | |
| 길어진 수명(한국인 평균수명 80.8세), 치솟는 물가(4%, 통계청 2012년 소비자물가), 바닥을 기는 저금리(2.99%, 2013년 국가별 정부채 금리비교). 이른바 ‘Long-High-Low시대’는 은퇴생활에 접어든 사람이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은퇴교육 프로그램은 삼성증권이 지난해 시작한 ‘부부은퇴학교’. 물론 자기 회사의 금융상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교육프로그램은 은퇴를 앞둔 사람이 한번쯤은 들어볼만한 내용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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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은퇴학교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1박2일의 부부은퇴학교를 비롯해 지역권역별 부부은퇴학교, 은퇴관련 강의를 원하는 기업체나 단체를 찾아가는 은퇴학교 등 다양한 은퇴학교의 플랫폼으로 저금리 고물가 고령화시대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매회 다르게 진행되고 맞춤형인 찾아가는 은퇴학교는 단체나 기업에서 요청하는 주제에 맞춰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건강, 은퇴준비를 위한 체크포인트와 솔루션,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팁, 세무 또는 부동산에 대한 특강, 은퇴솔루션 등으로 구성된다. 한정 삼성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만도 총 16회의 부부은퇴학교가 열렸을뿐인데 올들어 6월말까지 벌써 44회가 열려 연말까지는 100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체계적인 은퇴교육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지난해는 주로 퇴직예정 직전에 있던 사람들만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고령화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이나 신혼부부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에 가입하는 추세가 늘고 것도 이러한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부부은퇴학교에는 대기업 임직원, 주부, 중소기업 CEO, 운동선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정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 CEO와 임직원을 위해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각종 은퇴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도 50~60대 이상에서 40대 이하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은퇴자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은퇴설계점검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주식, 투자 등 재무와 관련된 심화된 학습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다. 요즘 은퇴준비의 또다른 트랜드는 돈이 적어도, 돈이 많아도 은퇴설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은퇴준비가 안된 사람들이 은퇴설계를 통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자산가들도 다양한 은퇴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CEO부부 은퇴학교의 경우 단순한 은퇴후 경제적 해결뿐 아니라 부부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 은퇴 후 공동목표 설정, 소통의 문제, 건강이나 취미생활 같은 비재무적인 솔루션을 제공 하고 있다. 효과적인 가업승계등을 고민하는 CEO들도 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증권은 왜 부부은퇴학교를 여는지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야 했으나 이제는 부부가 함께 은퇴교육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700만명 이상이 줄줄이 은퇴 대열에 동참하면서 은퇴라는 말이 부정적이거나 협의의 의미에서 점차 긍정적이면서 광의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은퇴가 인생의 뒷전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다 최근에는 좀 더 긍정적으로 자연스러운 인생의 이벤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은퇴가 여유롭고 자유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연금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선행되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부은퇴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또하나의 변화는 은퇴설계체험에 훨씬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한정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만해도 은퇴설계체험을 통해서 100세 시대의 재무시뮬레이션의 참여도가 낮았으나 최근에는 1:1 간단한 시뮬레이션의 참여도가 높을 뿐 아니라 좀더 깊이있는 상담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자신들의 자산을 오픈하기를 꺼려했으나 최근 이러한 경향이 줄어들고 제대로 된 은퇴설계를 해보자하는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 부부은퇴학교에서 성공적인 은퇴자산관리 5계명을 강조하고 있다. 장수(Long), 저금리(Low), 고물가(High) 시대에 맞는 은퇴자산관리 성공함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ong-High-Low시대에 은퇴자산 관리는 단순히 개별상품과 통장 쪼개기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첫째, 은퇴설계를 체험하자. 은퇴를 막연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산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 은퇴설계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은퇴를 위한 ‘WRITTEN PLAN(서술 계획)’를 세우고 정기적으로 점검하자. 은퇴설계 이후 계획을 직접 손으로 써보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PB와 상담하여 수정, 보완해 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치 보다 효과적인 상속을 위해서는 유서를 직접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유서를 수정해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셋째, 별도의 은퇴계좌를 만들어 관리하자. 노후자금 마련 부족에 대한 이유로 자녀교육비를 많이 든다. 노후자금을 아직까지 준비하지 못했다면 퇴직금 전용계좌인 IRP부터 준비해야 한다. 넷째, 은퇴자산관리는 최대한 빨리, 은퇴는 최대한 늦게. 무엇이든 준비기간이 길수록 대비가 잘되듯이 ‘장기의 혜택’인 복리효과를 이용하기 위해서 은퇴자산관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자. 그래서 요즘은 직장 초년생들이 연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열정과 체력이 있는 한 은퇴는 늦추자. 현역만큼 좋은 퇴직준비는 없다. 다섯째, 은퇴자산을 적극적으로 지속 운용하자. ‘원금보존’을 ‘은퇴보존’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100세 장수시대의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충분히 지속적으로 은퇴자산을 운용해야 물가를 커버할 수 있는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저금리 고물가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운용전략이 필요하다. [윤형식 매경닷컴 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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