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제3산업혁명 3D프린터는

ngo2002 2013. 7. 25. 11:10

[경제신문은 내친구] `제3 산업혁명` 3D프린터는
PC·레이저프린터 있으면 음식·권총·인간장기…
누구나 원하는 제품 만들어 일각선 "과대평가" 지적도
기사입력 2013.07.17 17:13:14 | 최종수정 2013.07.17 18:17:27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초등학교 6학년 지훈이는 `만들기`를 좋아해요. 간단한 선반이나 책꽂이 정도는 나무, 망치, 톱, 못 몇 개만 있으면 혼자서 척척 만들어낸답니다. 더 근사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려운 기계 사용법도 익히고 복잡한 공작 기술도 배워야 한데요. 그러다 지훈이는 신문에서 `3차원(3D) 프린터`라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어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 프린터가 문서를 인쇄하는 것처럼 3D 프린터는 원하는 물건을 찍어낼 수 있는 기기라고 해요. 지훈이는 "이런 프린터가 있으면 집이 공장도 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훈이 생각이 놀랍지 않나요?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멋진 도표나 차트 등을 그리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집에 PC와 레이저프린터만 있으면 큰 인쇄소에서 출판한 것과 같은 멋진 문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문서가 아니라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예요.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액체 플라스틱을 집어넣은 후 이를 분사시켜 물건을 만드는 제품이에요. 이제 누구라도 설계도만 있으면 아무리 복잡한 구조를 가진 제품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어떤 3D 프린터는 유리나 금속 같은 보다 다양한 원료를 사용한 물건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미래에는 식재료를 사용해 원하는 음식을 인쇄(?)해 낼 수 있다고 해요. 어떤 전문가들은 "2차원 프린터가 잉크를 종이에 분사하는 것처럼 3차원 프린터는 줄기세포를 분사해 인간의 장기를 복제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해요. 대단하지요?

3D 프린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에요. 출발점을 찾아보면 198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주로 건설업종에서 3D 프린터에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큰 다리나 댐을 건설할 때 3D 프린터로 먼저 모형을 만들어보면 구조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지진이나 바람 등 외부 충격에 얼마나 견디는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정보기술(IT) 발전으로 3D 프린터가 대중화하는 길이 열렸어요. 과거 3D 프린터는 개인이 사기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쌌어요. 하지만 이제 국내에도 300만원대 제품이 나왔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더욱 내려갈 거예요. 과거 엄청나게 비싼 컴퓨터가 지금 거의 대부분 집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3D 프린터도 그렇게 될 것이란 얘기지요.

이렇게 누구든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점도 생겼어요. 얼마 전 미국에서는 3D 프린터로 권총을 만들 수 있는 설계도면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3D 프린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과거 첨단 연구소 같은 데서나 쓸 수 있었던 값비싼 고성능 컴퓨터가 PC로 탄생해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처럼 3D 프린터도 그런 혁명적인 제품이 될지도 몰라요.

미국의 크리스 앤더슨이라는 사람은 "3D 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3D 프린터에 매료돼 있어요.

그는 "디자인 기술의 민주화로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창의력과 혁신을 통해 인류사회가 새롭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해요. 실제로 앤더슨은 3D 프린팅에 기반한 벤처기업 `3D 로보틱스`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어요. 이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다면 매일경제신문 7월 3일자 A29면을 보세요. 크리스 앤더슨 단독 인터뷰가 나와 있어요. `메이커스(MAKERS)`라는 책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3D 프린터를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세계 최대 위탁개발 생산업체 팍스콘(대만 홍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이 그런 사람이에요. 위탁생산이라는 것은 부탁을 받고 대신 제품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대표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이에요. 디자인과 개발은 애플이 하고 팍스콘은 설계도대로 대량 생산하는 회사지요. 바로 그 회사의 회장이에요. 궈 회장은 "1~2개 샘플 제품을 생산하는 정도면 모를까, 3D 프린터가 제조업 혁명을 일으킨다는 구상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해요. 그는 "30년 전부터 3D 프린터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복잡한) 전자기기 제품 양산에는 적용할 수 없다"며 3D 프린터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해요. 크리스 앤더슨과 궈타이밍 두 사람 중 누구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가 될까요?

[최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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