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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귀농 귀촌 신화를 만드는 소네하라 히사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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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3.26 10:42:30 | |
저녁시간 무렵 집 근처에 사는 친구 부부가 3년 전에 담가놓은 인삼주 향이 좋다며 한잔 하자고 전화를 했다.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와이프와 손도 잡고 팔장도 끼면서 다정하게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 맛있는 치킨 안주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인삼주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냈다.
대부분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러하듯이 술이 몇 순배 돌다보니 자연스럽게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대화의 흐름이 바뀌어 갔다.
필자는 평소 생각대로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바다가 있는 남해안의 해남, 장흥. 고흥, 여수, 남해 등이 살기가 참 좋을 것 같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 섬에 들어가서 낚싯배를 타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구체적인 준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면서 텔레비전은 시골생활, 전국 각지의 음식문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천국’이 된 듯하다.
드라마나 예능보다는 다큐를 좋아하는 필자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런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니 각종 물산이 풍부한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은 더욱 진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와이프는 “나는 병원과 문화센터, 쇼핑시설이 주변에 없는 곳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쾌도난마처럼 열변을 잘랐다. 그렇게 바닷가가 좋으면 당신이나 혼자 가라는 말투였다.
필자 부부처럼 아직 두 사람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훨씬 많겠지만 전반적으로 귀농 귀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이 한 신문사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귀농 귀촌을 한 사람들은 첫째로 도시의 삭막함을 떠나 인생의 여유와 활력, 건강을 찾고자 한다.
종합편성채널 엠비엔이 방송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산속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은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인생의 여유를 찾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고독한 산 생활에서 마치 도를 닦듯이 살고 있다.
둘째는 노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경제적인 귀농도 늘고 있다. 도시의 소비를 따라가기에는 소득이 부족해 가급적 자급자족형으로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농촌생활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귀농 혹은 귀촌한 사람들은 도시와 비교해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 원장은 가족과 건강을 챙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귀농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귀농 귀촌은 제 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주장하는 유 원장은 도시인의 전문성과 재능을 농촌사회와 결합하는 ‘도농 융합’이 성공하면 국가 복지비용도 절감되고 농촌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촌의 역습’이라는 책이 매우 흥미로우면서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도시생활을 하다 갑자기 농촌으로 무대를 옮긴 소네하라 히사시(52).
도쿄 메이지대학을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뮤지션으로 음악활동에 전념하다 기획회사, 컨설팅 회사를 거쳐 자신만의 컨설팅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금융기관의 컨설턴트로 승승장구하던 중 일본의 미래에 위기감을 느끼고 재생모델을 창출하고자 1995년 도쿄에서 야마나시현 하큐시마치로 이주해 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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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의 역습’ 저자 소네하라 히사시(曾根原久司) | ||
농촌 출신으로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어떠한 문제를 만나더라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데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야마나시현을 선택한 것은 경작포기지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지역 자원이 풍부하고 대도시에서 150㎞이내에 위치해 시장과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농촌의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빈집들, 도시 젊은이의 취업걱정, 은퇴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네하라 히사시는 일종의 소셜 코디네이터라 할 만 하다.
그는 2001년 비영리법인인 에가오츠나게테(뜻은 ‘미소를 이어가며’)를 설립하고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100조원, 100만명을 고용 창출이 가능한 소셜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
아직은 미완의 사업이지만 그는 1년 반 이상을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에가오츠나게테의 가치와 활동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개인의 워크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지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고 ‘개인의 변화가 마을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는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잘 나가는 금융컨설턴트에서 변신해 어느 날 300평의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던 소네하라 히사시는 규모가 커지면서 개간 연수생을 모집하고 생산물이 자급수준을 넘어서자 지인을 통해 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농을 연결하고 점차 자신의 원대한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충남발전연구원의 박진도 원장은 “소네하라씨의 구상은 사정이 일본보다 더 나쁜 우리나라 현실에 매우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22.6%, 에너지 자급률 4%, 목재 자급률 13.5%에 불과하다.
청년실업률은 통계적으로 7.5%수준이라지만 취업준비자, 구직 단념자 및 18시간미만의 불안정한 취업자를 포함한 청년 실질실업률은 22%를 넘어선다.
또 우리나라 취업자의 55%는 비정규직으로 질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도시에서 이들의 삶을 풍족하고 여유롭게 만드는 해법을 찾기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박 원장은 “소네하라씨의 보여준 대로 귀농자 기업 비영리법인 지자체 그리고 대학이 서로 협력해 농촌에 산재한 보물을 활용해 도시와 농촌이 연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도시와 농촌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농촌사회의 활력은 말할 것도 없이 도시의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농교류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보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희망제작소 시절 야마나시현을 방문했고 충청남도 안희정 지사도 이곳을 들렀다.
다음번에는 소네하라씨가 어떠한 방식으로 귀농 귀촌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성공적인 귀농 귀촌의 모델로 ‘제 2의 새마을운동’의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윤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촌의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빈집들, 도시 젊은이의 취업걱정, 은퇴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네하라 히사시는 일종의 소셜 코디네이터라 할 만 하다.
그는 2001년 비영리법인인 에가오츠나게테(뜻은 ‘미소를 이어가며’)를 설립하고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100조원, 100만명을 고용 창출이 가능한 소셜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
아직은 미완의 사업이지만 그는 1년 반 이상을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에가오츠나게테의 가치와 활동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개인의 워크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지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고 ‘개인의 변화가 마을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는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잘 나가는 금융컨설턴트에서 변신해 어느 날 300평의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던 소네하라 히사시는 규모가 커지면서 개간 연수생을 모집하고 생산물이 자급수준을 넘어서자 지인을 통해 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농을 연결하고 점차 자신의 원대한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충남발전연구원의 박진도 원장은 “소네하라씨의 구상은 사정이 일본보다 더 나쁜 우리나라 현실에 매우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22.6%, 에너지 자급률 4%, 목재 자급률 13.5%에 불과하다.
청년실업률은 통계적으로 7.5%수준이라지만 취업준비자, 구직 단념자 및 18시간미만의 불안정한 취업자를 포함한 청년 실질실업률은 22%를 넘어선다.
또 우리나라 취업자의 55%는 비정규직으로 질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도시에서 이들의 삶을 풍족하고 여유롭게 만드는 해법을 찾기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박 원장은 “소네하라씨의 보여준 대로 귀농자 기업 비영리법인 지자체 그리고 대학이 서로 협력해 농촌에 산재한 보물을 활용해 도시와 농촌이 연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도시와 농촌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농촌사회의 활력은 말할 것도 없이 도시의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농교류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보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희망제작소 시절 야마나시현을 방문했고 충청남도 안희정 지사도 이곳을 들렀다.
다음번에는 소네하라씨가 어떠한 방식으로 귀농 귀촌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성공적인 귀농 귀촌의 모델로 ‘제 2의 새마을운동’의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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