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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투자이야기] 추세추종 전략   

ngo2002 2010. 4. 17. 09:02

가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팔아라

흔히 워런 버핏 식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판다`는 전략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이런 가치투자의 대척점에 선 투자전략도 있어 흥미를 끈다. 완전히 정반대의 투자철학인데, 소위 `추세추종 전략`이라고 부르는 종류이다. `주가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판다`는 주장을 외치는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선물옵션의 세계로 들어가면 이들이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이들의 투자철학은 의외로 간단하다. 추세추종 전략을 연구하는 마이클 코벨은 "가격에는 모든 시장의 정보가 담겨 있다. 따라서 가격을 따라가는 것은 정보를 따라가는 것과 같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최근 수년간 10만원을 넘지 못한 주식이 하나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 순간 주가가 11만원을 넘더니 12만원, 13만원으로 줄기차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시장에는 아직 이 회사에 대한 아무런 뉴스도 나오지 않았지만 주가는 오른다. 추세추종 전략가는 "이는 무엇인가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는 얘기"라고 받아들인다. 만일 투자자의 정보가 확실하면 할수록 그 투자자는 주식을 더 많이 사려고 할 것이다. 그러니 정보가 확실할수록 주가가 오르는 강도는 더욱 강할 것이다.

따라서 추세추종 전략가들은 기업의 내부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시장에 떠돌아다니는 정보에도 관심이 없다. 그 대신 그들은 가격에 나타나는 미세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2008년 하반기 코스피가 1000 밑으로 떨어진 뒤 V자형으로 반등하는 그런 순간을 포착할 수만 있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락의 추세가 상승으로 반전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추세추종 전략을 쓰는 한 전업투자자는 "마치 폭풍의 눈 속에 들어온 것처럼 고요해지는, 시장 참여자 모두가 숨을 죽이고 모니터만 쳐다볼 뿐 아무런 투자를 할 수 없는, 그런 순간이 있다"며 "그 한순간을 잡기 위해 추세추종 투자자들은 온 힘을 다한다"고 했다. 이 전략을 쓰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선물시장에 존재한다. 그들의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이 전략이 반드시 가치투자보다 낫다고 말할 근거도 빈약하다. 무엇보다 선물시장의 위험 때문에 일반투자자들과 추세추종 전략은 아직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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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4:38:4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