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알기쉬운투자이야기 인덱스 펀드

ngo2002 2010. 4. 17. 09:01

알기쉬운 투자이야기] 인덱스펀드
삼합 드셔보셨죠? 인덱스도 비슷해요
개별주식 위험 줄이고 시장 평균수익 낼수 있죠

시큼한 김치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고기를 얹고, 그 위에 잘 삭힌 홍어를 올린 전라도 음식 `삼합(三合)`은 그냥 김치, 돼지고기, 홍어만 따로 즐기는 것에 비해 단연 맛과 향이 좋다.

이렇게 음식을 구성하면 홍어의 독특한 냄새와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동시에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혼합이란 개별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단점을 없애고 새로운 성질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주가지수(인덱스) 역시 개별 기업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위험을 분산시키는 혼합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은 반도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에 반해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해운회사들의 동향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전력 같은 주식은 전기를 만드는 원자재 가격이 큰 변수가 된다. 성질이 다른 주식들이다.

이들을 적절히 섞으면 어떻게 될까. 반도체 경기, 해운회사 동향, 원자재 가격 등 단일한 영향 때문에 가격이 심하게 출렁이지 않는 혼합된 조합이 탄생한다. 잘 섞으면 섞을수록 개별 주식의 독특한 위험이 제거된다.

시장정보 수집업체들은 각자 나름의 조합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주가지수(인덱스)다. 삼합처럼 인덱스는 기초가 되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과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갖는 자산이 된다. 다만 배합 비율에 따라 개별 기업이 갖고 있는 위험이 제거가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결국 좋은 주가지수가 시장에 필요한 이유는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을 안으려는 투자자들에게 개별 회사 위험을 없애고 `한국 주식`의 본질적인 위험만을 순수하게 넘겨주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의 흥망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 기업의 총체적 발전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는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주가지수다.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위험을 가급적 많이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들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편이 낫다. 마치 홍어회를 따로 먹느냐 삼합으로 섞어 먹느냐처럼 자신의 취향과 처지에 관한 문제일 뿐이다.

[신현규 기자]

2009.06.05 15:12:4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