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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66)경제신문은 내친구] 한·중·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ngo2002 2013. 3. 14. 10:29

경제신문은 내친구] 한·중·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韓 카톡 셋중 가장 먼저 서비스 시작
中 위챗 가입자 3억명 넘기며 급성장
日 라인 日서 개발…본사는 한국에
기사입력 2013.02.20 17:04:53 | 최종수정 2013.02.20 17:38:5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66) ◆

중학교 2학년인 세영이는 얼마 전 신문에서 `중국판 카톡 위챗 공습`이라는 기사를 보고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데 조금만 더 살펴보면 중국뿐만이 아닌 것을 알게 될 거예요. NHN이라는 회사를 알고 있나요? 포털 서비스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데 여기서 선보인 `라인`이라는 서비스는 일본에서 만든 것이에요.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게 있지요.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 중국의 위챗까지 바야흐로 불꽃 튀는 한ㆍ중ㆍ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시대가 시작된 셈이지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수 있고,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웬 `삼국지` 타령이냐고요? 맞는 말이에요. 요즘 같은 세상에 국경이나 국적은 큰 의미가 없지요. 재미있는 것은 한ㆍ중ㆍ일 3국의 긴장관계만큼이나 이들 3개 모바일 메신저가 서로 묘하게 얽혀 있다는 거예요. 왜 그런지 한번 살펴볼게요.

모바일 메신저 국적(國籍) 논란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어요. 지난달 라인이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사실 라인은 NHN의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이 만들었거든요. 라인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서던 날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를 비롯해 거의 모든 신문ㆍ잡지ㆍ방송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어요.

일본 언론들은 "라인은 국민 메신저"라거나 "라인은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일본제 히트 상품"이라며 집중적으로 보도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보도를 접한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라인이 어떻게 일본제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하네요. 이들은 "본사가 한국인 NHN의 일본 자회사가 개발한 것이니 라인은 `일본제`가 아니다"고 반론을 폈다고 하지만 이에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해요.

일본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한 이들은 "일본에서 일본인에 의해 기획되고 개발한 만큼 순수 일본산"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하네요. 일본 언론들도 가세했어요. 일본의 방송ㆍ신문 등은 "라인은 NHN의 자회사 NHN재팬이 개발해 `한국산`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개발 멤버의 80%가량이 일본인인 데다 세계 각지에서도 일본 서비스라고 생각해 NHN재팬을 취재하고 있다"며 `일본제`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가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일본인(가입자 1억명 중 4100만명)이라는 것도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고 해요.

일본에 라인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텐센트라는 회사가 서비스하는 `위챗`이라는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예요. 텐센트는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큰 게임업체예요. 이 회사가 만든 위챗은 2011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카카오톡보다 10개월 정도 늦었지만 가입자가 벌써 3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요. 위챗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어요. 텐센트는 이미 중화권에서 7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PC용 메신저 `QQ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이를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거지요. 역시 13억 인구 대국의 힘은 간단치 않지요? 아직은 가입자 대부분이 중국인이지만 최근에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네요. 이름도 바꿨어요. 원래 위챗의 이름은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웨이신`이었는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위챗으로 변경했다고 해요. 텐센트는 특히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해요. 카카오의 두 번째 주인인 텐센트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은 일본의 라인과 중국의 위챗보다 앞선 2010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모바일 메신저 삼국 중에서 가장 건국이 빠른 셈이지요. 하지만 가입자는 7500만명 정도로 3개 서비스 가운데 가장 적어요. 이는 카카오톡ㆍ위챗ㆍ라인 모두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에요. 잘 알다시피 한국은 3국 중 인구가 가장 적지요. 미국 CI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에서 중국은 세계 1위, 일본은 세계 10위인데 한국은 25위예요.

우리나라 인구가 더 많았더라면 아마도 카카오톡은 최초 서비스였던 만큼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을지도 몰라요. 좋은 품질이나 서비스와 함께 구매력 있는 많은 인구, 즉 탄탄한 내수시장이 왜 중요한지 알겠지요?

하지만 그리 걱정할 것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서비스라고 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모바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외국으로 나가면 얼마든지 커나갈 수 있어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서비스와 품질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다면 5000만명 한국 시장이 아니라 70억명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할 수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이 그런 회사를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최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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