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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의 농담(農談)]꽁보리밥의 진실

ngo2002 2013. 2. 8. 09:37

[도시농부의 농담(農談)]꽁보리밥의 진실

건강을 위해 우리 밥상에서 제일 먼저 퇴출해야 할 1순위는 백미와 고기다. 흰밥과 고기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몸 약한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건강한 사람이 계속해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부드럽고 달고 기름지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장복하는 건 당뇨, 고혈압에 좋을 리가 없다. 이런 음식은 산성이라 뼈의 칼슘을 빼내 중화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에도 좋지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백미와 고기를 좋아한다. 옛날 임금이나 양반들이 흰쌀밥에 고기를 먹으니 당연히 제일 좋은 음식으로 여겼을지 모르지만 임금들이 오래 살지 못한 까닭은 그런 음식을 늘 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논에 쌀과 보리를 이모작했던 윤작은 흙을 살리는 훌륭한 농법이었다. 저번 글에서 소개했듯 벼도 토양에 해를 주지 않지만 보리는 토양을 더 좋게 해주는 곡식이다. 게다가 논둑에 심어 먹었던 콩은 밭고기라 할 정도로 단백질도 풍부하고 흙에 거름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곡식이다.

나는 꽁보리밥의 의미를 이렇게 논에 심어 먹던 쌀과 보리와 콩 삼형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원뜻은 ‘깡그리’의 깡이 꽁이 되어 순보리로만 지은 밥이지만 내 생각엔 콩, 보리, 코딱지만큼의 쌀로 지은 밥이 더 그럴 듯하다. 이 중에도 쌀은 지금의 백미가 아니라 현미다. 현미를 벗길 때 나오는, 쌀의 눈과 피부가 그대로 살아있는 쌀겨에는 무기질과 생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이를 벗긴 백미는 그저 탄수화물 덩어리일 뿐이다. 진짜인 쌀겨는 가축에게 주고 정작 사람은 쭉정이만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동양에 쌀을 깎는 도정기가 들어오면서 각기병만 늘어난 게 아니다. 각종 성인병이 여기에서 기원했다.

그런데 지금은 보리 이모작을 안 하고 논둑에 콩을 심지 않는다. 백미가 일반화되면서 논의 토양은 점점 약해지고 지하수는 고갈되고 강의 댐과 보는 늘어간다. 논으로 되돌아가야 할 볏짚들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기를 먹이기 위해 가축의 사료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논 토양이 악화된다.

보리와 이모작하는 논농사의 복원이 그래서 소중하다. 더불어 보리와 이모작하려면 육종한 신품종 벼보다는 재래종 벼를 되살려야 한다. 나아가 선진화된 육종기술로 종자를 개량해 이모작 농사를 풍부하게 해야 한다. 꽁보리밥은 가난한 밥이 아니라 자연을 살리고 우리 건강을 살리는 귀한 밥이다.

<안철환 | 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

입력 : 2013-02-07 21:16:30수정 : 2013-02-07 21: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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