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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gether Korea2030세대의 정의감·5060세대의 온정…희망은 있다

ngo2002 2013. 1. 9. 10:07

2030세대의 정의감·5060세대의 온정…희망은 있다
갈등구조 완전히 없어지진 않아 점진적으로 한발한발 고쳐가야
왜 과거의 시각으로 현재를 보나 세대 아우르는 논의의 장 키워야
기사입력 2013.01.01 12:19: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Go Together Korea ◆

매일경제가 세대 갈등 치유를 위해 마련한 신년 대담 참석자들. 5060세대를 대표한 소설가 복거일(가운데), 2030세대를 대표한 전지원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오른쪽), 사회를 맡은 이창훈 매일경제 부장대우. <이충우 기자>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5060세대와 2030세대는 지금 서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대표적 보수 논객인 소설가 복거일 씨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20대 전지원 씨가 이번 대선 이후 커져 가는 세대 갈등 문제를 이야기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격의 없는 인식 토로를 통해 앙금을 털고 갈등을 치유할 길을 모색했다. 대담 진행자인 이창훈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부장대우는 40대로 두 세대 사이에 `낀` 세대다. 전씨는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 딸로 현재 고려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이창훈(이하 이)=요즘 `멘붕`에 빠진 2030세대를 보는 5060세대 심정은 어떤가.

▶복거일(이하 복)=세대 갈등이란 불가피한 사회 현상이다. 오죽하면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요즘 젊은 아이들은 싹수가 없다`고 쓰여 있겠나. 최근 세대 갈등이 가속된 것은 그만큼 사회 변화가 빨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젊은 세대는 변화에 따라 인식이 바뀌는 반면 나이가 들면 세상을 보는 눈이 고착된다. 젊은 시절의 체험이 그 눈을 좌우한다.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이후 세대에게 가장 강렬한 체험은 배고픔이다. 만성적 배고픔은 온몸의 고통을 수반한다. 배고픔 해소라는 욕망을 상징하는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정희 향수는 정치나 이념이 아니라 보다 본질적 문제다.

▶전지원(이하 전)=배고픔 극복이 어르신 세대 인식을 좌우하게 됐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박 대통령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5060세대의 고생과 세계 최고 수준인 교육열 덕분이었다. 왜 어르신 세대는 자신들이 피땀 흘린 공을 모두 `박통` 공으로 돌리나.

-이=총학생회장도 해봤으면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인정하지 않나.

▶전=시대가 바뀌었다. 과거 박정희 리더십은 부작용을 더 많이 낳았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그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진 지금 이 시대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잘해 주기를 바라지만 그의 유신시대 역사 인식을 보면 시대에 맞는 리더인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복=박 당선인 역사 인식에는 문제가 없다. 한 사람의 업적과 과오는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박통 공과도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다. 당시에는 강력한 지도자가 사회적 자원을 동원하는 힘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무리가 생겼다. 5060세대를 `꼰대`라 비하하는 젊은 세대들은 너무 마음이 닫혀 있다.

-이=공과를 입체적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지금 젊은 세대가 박통 시대를 극렬하게 비판하는 것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완고한 5060세대가 2030세대에게 어떤 거부감을 줄지 생각해 보았나.

▶복=나는 이른바 6ㆍ3세대다. 우리도 지금 2030세대처럼 기성 세대를 비판해 왔기 때문에 잘 이해한다. 우리 시대에 미국 플라워칠드런으로 대표되는 히피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 `30세 이상과는 대화하지 말라. 그들(30대 이상)은 문제의 일부다`라고까지 했다. 우리 세대는 젊어 봤다. 하지만 2030세대는 늙어 보지 못했다. 거기에 좁힐 수 없는 인식 차이가 있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전=어르신들이 젊었던 시대와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는 다르다. 그때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과 지금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도 전혀 다르다. 과거 경험만으로 젊은 세대 정서나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자꾸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5060세대가 자꾸 과거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기 때문에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이 자리에서 시대적 인식의 합치까지 기대하는 건 힘들겠다. 다만 이렇게 서로 생각을 자연스럽게 토로하는 자리가 중요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은 생각이 다르면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 세대의 폐쇄성이 선거에서 반작용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많다. 2030세대로서 어떻게 보나.

▶전=우리도 그런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젊은 세대여서가 아니라 SNS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5060세대를 배제하고 선거에서 소외시켜 온 것은 문제였다고 본다. 정책뿐 아니라 토론 과정, 투표 독려 운동까지 5060세대와 함께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5060세대가 충분히 고려하고 투표를 했듯이 2030세대 또한 충분히 고려하고 숙고해서 투표했다는 점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

▶복=세대 간 대화가 어려웠던 것은 이번 선거에서 공약이나 논리보다 이념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세대 갈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념 갈등이다. 종북 성향인 통합진보당이 지난 총선에서 원내 기반을 확보하자 우리 사회에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지키려는 면역 체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5060세대가 젊은 세대들의 홀대와 무시 때문에 화가 나서 몰표를 던졌다는데 그건 지극히 작은 면이고 실제로는 사회 질서를 지키려는 면역 체계가 움직인 것이다. 기폭제 구실을 이정희 의원이 해줬다. 그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한 것이 면역 체계에 시동을 걸었다.

-이=결과적으로 5060세대가 이긴 선거다. 공황에 빠진 일부 젊은 세대는 노인 무임 승차를 없애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들을 보듬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결국 어른들 몫이 아닐까.

▶복=이런 갈등 구조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갈등의 프레임을 너무 과장하는 것은 문제다. 당장 무슨 해결책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한 발 한 발 고쳐 가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가 높아졌고 호남에서도 새누리당 후보 지지가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우리가 감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조금씩 고쳐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전=점진적으로 그러나 쉬지 않고 꾸준히 해결하자는 것에 찬성한다. 언론이 너무 세대 갈등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정동영 의원의 `늙은 꼰대` 발언도 다른 사람 이야기를 리트윗한 건데 언론에는 본인 발언처럼 비쳤고, 노인 무임 승차 반대도 극단적인 일부의 주장인데 2030세대 대부분 의견인 듯 확대됐다. 실제로 내 주변 친구들 누구도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불필요한 갈등이라는 것을 안다.

-이=SNS 시대 주도권을 쥔 2030세대가 좀 더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전=무엇보다 2030세대가 선거 때만 반짝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이슈를 놓고 꾸준히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논의의 장을 키워 나간다면 세대 간 갈등도 점차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복=사실 이번 선거 결과를 꼭 세대 갈등으로만 풀이할 필요는 없다. 2030세대는 자신들 복지정책 재원 부담을 알면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5060세대가 복지정책 확대에 반대하는 투표를 한 동기에는 자식 세대 부담을 걱정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2030세대의 정의감과 5060세대의 온정이라고 본다면 희망이 있다. 개인적으로 퍼주기 복지나 좌파적ㆍ포퓰리즘적 공약에 반대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정리 = 이창훈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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