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심리학] 악취 고통속에 탄생한 향수 비료공장 아들 디오르, 거름냄새 싫어 꽃에 집착…결국 최고의 화장품 창조 | |
| 기사입력 2012.12.14 14:13:43 | 최종수정 2012.12.14 14:39:04 | |
하지만 이때 만약 삶의 외면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게 된다면 명품을 탄생시킨 CEO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수예품의 뒷면을 보지 않고 앞면만 봐서는 장인의 진정한 솜씨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처럼 CEO의 삶에서도 겉면만 살펴봐서는 그 진가를 음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CEO의 삶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수예품의 뒷면을 감상하는 일에 비견될 수 있다. 수예품의 뒷면은 앞면만큼 아름답지는 않으나 실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마침내 빼어난 작품을 이루게 되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 디오르가 바로 그 좋은 예가 된다. 옛날 유럽의 어느 마을에 디오르(Dior)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디오르의 아버지는 커다란 비료공장을 경영하였다. 아버지의 비료공장은 그의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해 주었지만 동시에 불명예스러운 오명(汚名)도 함께 안겨 주었다. 디오르가 살던 고향 마을에서는 바람이 불 때면 아버지의 비료공장에서 나오는 거름 냄새가 마을 전체에 진동했다. 그때마다 고향 마을 사람들은 "디오르(Dior) 냄새가 난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기질적으로 수줍음을 많이 탔던 디오르는 마을 사람들이 빈정거리는 소리 때문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그렇다면 디오르가 자신의 이름에 담겨 있는 치욕스러운 악취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디오르가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는 꽃을 가꾸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집 안에 배어 있는 비료공장의 악취를 꽃향기로 지워버리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디오르는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때 그의 어머니는 급작스러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디오르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꽃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의 방은 늘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야 했으며 또 그는 꽃 장식이 새겨진 마스코트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의 꽃에 대한 관심은 점차 성숙한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훗날 의상 디자이너가 된 디오르는 전쟁의 어두운 상처가 짙게 배어 있던 프랑스 사회에 `뉴룩(new look)`을 선보였다. 그가 `꽃다운 여성`이라는 이름을 헌사했던 뉴룩은 곡선미와 관능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는 것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48년에 그는 `뉴룩`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였다. 디오르는 자신이 개발한 첫 번째 향수에 `미스 디오르(Miss Dior)`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미스 디오르는 기존의 여성용 향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여성이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한 향수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창조해냈다. 디오르가 어렸을 때 고향 마을에서 `디오르(Dior)`라는 이름은 악취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오늘날 `디오르(Dior)`는 향수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명품들의 메이커가 되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 `디오르`라는 이름 때문에 고통 받았지만 `디오르(Dior)` 가문의 후손들은 바로 그 이름 덕분에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이처럼 명품 탄생의 진정한 비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작품을 만든 CEO의 삶의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심리학적인 안목이 필수적이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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