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득 3만달러 스타도시 키우자 / ③ 글로벌 명품도시로

ngo2002 2012. 12. 10. 09:57

美 시골마을 애플 들어오며 소득 12만弗…한국 기업도시 부족하다
어얼둬쓰, 캐시미어 키워 中최고 갑부도시로
포럼-다보스, 영화제-칸…대표 브랜드로 성장
기사입력 2012.12.09 18:35:02 | 최종수정 2012.12.09 18:40:4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소득 3만달러 스타도시 키우자 / ③ 글로벌 명품도시로 ◆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는 애플 IBM 오라클 등 IT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주민소득 12만8000달러의 부자도시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전경. <매경DB>
애플 본사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인구 5만8000명의 이 소도시는 애플 본사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별 볼일 없는 `타운`에 불과했다.

여행객들의 쇼핑에서 거둬들이는 소비세가 주된 수익원. 주된 일자리도 채석장이나 시멘트 공장 일용직과 같은 이른바 `3D업종`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심장`으로 애플, IBM, 오라클 등 60여 개 기업을 끌어들이면서 쿠퍼티노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5위를 기록했다.

애플 1개 업체가 고용하는 근로자만 3만4300명(2010년 기준)에 달해 도시 전체 고용의 절반이 넘어섰고, 주민 평균소득은 12만8149달러(2009년 기준)로 미국 전체(5만4932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쿠퍼티노의 교육 수준. 쿠퍼티노교육구 고등학교 성적은 미 전체 상위 1% 내에 포함됐다. 케네디와 쿠퍼티노, 몬테비스타와 로슨 등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중고교다.

이처럼 교육환경이 좋다 보니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이곳 주택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쿠퍼티노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오히려 집주인이 집값을 시세보다 올려 불러도 구매자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남쪽 끝자락에 있는 어얼둬쓰(鄂爾多斯)시.

이 도시는 캐시미어와 광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깡촌`에서 `갑부도시`로 환골탈태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2010년 가장 경쟁력 있는 세계 도시로 어얼둬쓰를 꼽았을 정도다.

어얼둬쓰의 지난해 1인당 소득은 2만5240달러로 중국 내 1위다. 2009년 경제성장률이 23%에 달하는 등 중국 도시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 가운데 하나다.

압축성장의 비결은 목축업. 어얼둬쓰는 유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양질의 캐시미어를 만드는 데 주목했다. 어얼둬쓰 캐시미어 주식회사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고, 전 세계 양모제품의 4분의 1을 생산해 낸다.

여기에 광산개발까지 더해지면서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0년 150억위안에서 지난해 3218억위안으로 21배나 늘어났다.

도시 내에 1억위안(약 180억원)의 재력가만 1000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어얼둬쓰는 첨단 전자산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이곳에 5.5세대 AMOLED 공장을 만들고 있다. 시 당국은 공장 건설비용까지 대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10년에는 국제모터쇼를 열었고, 올해에는 미스월드대회를 유치했다.

`도시의 메인 브랜드를 키워라. 도시 성장의 비결은 거기에 있다.`

브랜드가 첨단 산업일 수도 있고, 보통의 제조업일 수도 있다. 관광상품일 수도 있고, 캐시미어와 같은 소비재일 수도 있다. 글로벌 스타도시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독일의 온천휴양도시 바덴바덴은 아예 `쉬고 즐기는 데 최적`인 도시로서 모습을 분명히 했다.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카라칼라`와 `프리드리히` 온천뿐만 아니라 카지노, 골프, 테니스, 승마 등에서 유럽 최고 수준을 갖췄다.

그러다 보니 돈 많은 부호들이 바덴바덴을 즐겨 찾는다. 부자들 수준에 맞출 만한 호텔, 식당, 쇼핑센터들이 구색을 맞춘다. 1981년 서울올림픽을 개최지로 선정했던 IOC 총회 등 크고 작은 국제회의가 줄지어 열린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나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칸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바덴바덴, 다보스, 칸의 도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도시들의 경우 이처럼 대표 브랜드에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흥의 삼성전자나 울산의 현대자동차처럼 도시 브랜드가 뚜렷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제조업 발달로 커진 도시는 있지만, 콘텐츠와 브랜드로 가치를 키운 도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메인 브랜드를 키울 때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아차가 들어선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가 대표적이다. 인구 3500명이던 이 도시는 기아차와 협력업체 덕분에 시 인구의 3배에 달하는 1만여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도시 전문가인 우명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도산업 육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 김경도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서동철 기자 / 강다영 기자 / 김정환 기자 / 박진주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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