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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긴다’고 아무거나 먹을 순 없다. 이왕이면 계절과 어울리는, 몸이 좋아하는 음식과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2012년 가을을 더욱 즐겁고 든든하게 해 줄 따끈하고 감칠맛나는 서울 곳곳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유명 맛집 주인들도 찾아온다
마포 구이구이
보기만 해도,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기막힌 생선구이집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음식점이 좀 뜨고 나면 안티도 생기게 마련인데, 이 집에 대고 불평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로 한결 같은 맛과 담담한 표정이 있는 곳이다. 연탄불에 구워 내는 생선 맛이 일품이다. 주변은 오전부터 식당 입구 화덕에서 구워내는 생선구이 냄새로 가득하다. 점심때면 쉴 새 없이 구워대도 몰려드는 손님들로 붐비는 곳으로 5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인기 메뉴는 삼치와 고등어, 꽁치구이백반이다. 꽁치는 통째로 굽느라 시간이 좀 걸리지만 삼치는 토막으로 구워 금방 굽는다. 삼치는 연탄불에 기름기가 쫙 빠져 비린 맛과 느끼함 없이 담백하다. 노릇하게 구운 생선은 윤기가 자르르하고 탱탱하게 살아있는 살은 쫄깃하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소금 간을 거의 하지 않는 것도 이 집의 인기 비결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4길 30-6 전화 02-703-9292
제대로 즐기는 베이징덕
광화문 미스터 차우
대표 메뉴가 베이징덕이다. 섭씨 200도에서 6시간 동안 로스팅한 오리를 오일로 샤워시켜 껍질은 더욱 바삭하게 해 주고 수제 밀전병(또띠야)에 오이와 파를 싸서 달콤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그 맛이란! 그 밖에도 탕수육, 칠리소스야채새우, 유린기, 해산물쌀국수 볶음면 등 가을에 먹으면 속이 뜨끈해지는 산해진미가 가득한 곳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도 깊어가는 가을 정취가 잘 어우려진다. 홀도 넓은 편이지만 안쪽으론 각종 룸이 마련되어 있어 모임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벽면을 장식한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들도 인상적이다. 음식이 대부분 느끼하지 않고 정갈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맞아 연인단위, 가족단위 손님이 골고루 찾는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가 61-1 코리아나 호텔 1층 전화 02-730-5656
낭만의 월드와이드 테이블
광화문 이딸라시안
세계의 모든 음식이 마구마구 당길 때 발길을 향해볼 만한 재미있고 맛있는 다이닝이다. 이딸라시안은 전형적인 퓨전레스토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세계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피자, 파스타, 태국요리, 스테이크, 중식 등 전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세계의 모든 음식들을 오리지널 그대로 조리하기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준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오리지널은 현지에 가서 맛보고, 이곳에서는 한국화된 세계 음식을 먹으라는 말이다. 저녁 시간에 간다면 세계의 술을 골고루 맛볼 수도 있다. 와인, 맥주, 사케 등 동서양을 모두 아우른다. 널찍한 홀과 오픈 키친 그리고 별도의 분리된 단체석도 있다. 그래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사람은 캐주얼 공간으로, 접대 등 비즈니스 공간이 필요한 사람은 분리된 공간으로 들어가면 된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24 고려빌딩2층 전화 02-733-2272
뜨끈한 가을 밥상
신촌 벚나무집
사시사철 벚꽂이 피어있는 집이다. 물론 조화지만 가을과 겨울에 보는 벚나무의 자태가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집에는 ‘밥 카페’라는 서브타이들이 붙어있다. 인기 메뉴로는 오징어와 갈비를 함께 먹는 오갈비, 걸죽 매콤한 닭도리탕, 담백한 버섯 납작 불고기, 묵은지김치찌개, 불고기전골 등이다. 대표 식단인 오갈비는 동해에서 잡아 올린 오징어에 1등급 목살과 유기농 야채, 그리고 떡과 당면을 육수와 함께 보글보글 끓여 건더기를 먼저 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 메뉴다. 특히 깻잎에 갈비와 오징어를 싸서 먹으면 그 풍미가 일품이다. 친절하고 정겨운 서비스도 인상적이다. 내부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공간 활용을 잘하여 불편함은 없다. 좌식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마련해놓은 테이블 공간도 있다. 신촌에서 몇 안 되는 주차가 가능한 맛집이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62-28 전화 02-323-5574
손수 손으로 만든 손두부
보라매동 가마솥콩 손두부
보라매공원 옆 롯데백화점 근처에 있는 가마솥콩 손두부집은 상호 그대로 손두부 요리 전문점으로 깔끔하고 정갈하며 시골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다양한 두부 요리로 이름 난 집이다.
국산 콩만을 사용해 직접 재래식 손두부를 만든다. 민물새우두부전골, 생태두부전골, 두부보쌈과 두부조림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전 종류를 제외하고는 2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가 온통 두부와 콩이 주재료인 음식들뿐이다. 생두부와 두부부침은 퍽퍽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전골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두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입맛이 없거나 속이 허전할 때, 가마솥콩 손두부집에서 이 가을 왕성한 입맛과 기를 찾아보자.
주소 서울시 관악구 신림로 413-12 전화 02-871-0560
365일 알이 꽉 찬 도루묵
을지오뎅
수표로 선술집 골목에 위치해 있고 영락 골뱅이와 길 하나로 이웃해 있다. 을지오뎅이라 오뎅 전문점인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오뎅은 이 집의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알이 통통하게 밴 도루묵 조림이나 구이를 먹어봐야 이 집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에서는 도룩묵을 산란기인 12월에 냉동해서 보관하기 때문에 일년 사시사철 알이 통통히 밴 도루묵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도루묵 조림 이외에도 도루묵 구이, 황태양념구이, 고등어구이, 임면수구이, 삶은 오징어, 시사모구이 등 탱탱한 해산물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는 을지로 명물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348-5 전화 02-2274-509
강원도 곤드레나물 향에 홀딱 반하는 집
양재동 홍낙
서울교육문화회관 뒤, 곤드레밥이 유명한 집이다. 갓 지은 듯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고 곤드레나물 특유의 향이 입보다 먼저 후각을 자극한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맛이 삼삼하다. 호박나물과 두부부침, 김 등 6가지 기본 찬도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이 깔끔하고 맛이 좋다. 계란찜과 함께 그냥 먹어도 좋고, 양념간장에 비벼먹거나 된장찌개에 쓱쓱 비벼 먹어도 맛이 끝내준다. 밥 하나를 대여섯 가지 방법으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된장찌개와 계란찜은 따로 메뉴를 만들어도 좋을 만큼 양도 푸짐하고 맛이 있다. 횡재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가격도 싸고 만족스럽다. 향긋한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다. 진짜 숨은 맛집이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 68 전화 02-3463-3636
보글보글 전골 떡볶이
이대앞 락미떡볶이
광화문에서 부추된장찌개 집을 했던 사장님이 야심차게 내놓은 식사대용 퓨전 전골 떡볶이. 이대에 일반 떡볶이나 포장마차 스타일의 떡볶이는 제법 많지만 락미떡볶이는 몇 안 되는 즉석 떡볶이가게이다. 떡볶이는 매운맛 정도를 조절하여 주문할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이 낙서해 놓은 종이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간혹 정말 웃겨서 쓰러지는 이야기들도 발견할 수 있다.전골 떡볶이를 먹을 때 못난이와 튀김을 먼저 먹어야 불어서 없어지지 않는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에 쌀떡과 밀가루 떡이 어우러진 떡볶이에 얼린 쿨피스를 곁들여도 별미. 치즈를 추가해 먹을 때 위에 얹은 치즈가 밑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위에서 살살 저어 먹어야 치즈가 냄비에 붙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맛은 날치알이 듬뿍 들어간 볶음밥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56-79 전화 02-365-5853
매콤하게 중독되는 타이 음식
이태원 부다스 벨리
경리단길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이태원에 같은 이름의 숍을 하나 더 갖고 있는 대표적인 타이음식점이다. 일렬로 붙은 네 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가게지만, 6년 동안 아는 사람은 아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이유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하면서도 태국 본토의 맛을 제대로 살린 음식 때문이다. 두 명의 태국 셰프들이 직접 음식을 만든다. 한국의 매콤함과는 다른 태국음식의 알싸하고 독특한 맛과 더불어 재즈 음악이 흐르는 편한 분위기는 이 허름한 매장을 다시 찾게 만든다. 부다스 벨리외에도 경리단 길 언덕에 보이는 베를린(Berin) 역시 같은 사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보다 럭셔리한 타이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수 있으며 밥과 함께 나와서 더욱 친근한 스프 ‘뚬양꿍’, 베트남식 쌀국수와는 다른 달콤하고 시원한 국물맛을 선사하는 쌀국수 ‘뚬 양 누들 스프 ’, 독특한 타이 채소 커리 ‘그린커리’, 취향에 따라 두부, 닭, 쇠고기등을 추가할 수 있는 볶음국수인 ‘파타이’ 등이 유명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673 전화 02-793-2173
국물도 남김없이
청담동 짬뽕산
흔하디 흔한 음식점이 중국집이라 그 맛도 모두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짬뽕산은 이름 그대로 짬뽕을 필두로 다양한 중식을 맛볼 수 있는 짬뽕 전문 중국집이다. 홍합 짬뽕도 넉넉하지만 해물 짬뽕은 그 두 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양과 맛을 자랑한다. 푸짐한 해물과 각종 야채가 산처럼 쌓인 짬뽕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왜 이 집의 이름이 짬뽕산인지 알 듯 하다. 마지막 국물까지 다 마셔버리게 된다는 짬뽕 국물도 일품이다. 적당히 얼큰하고 시원하지만 결코 자극적이지는 않다. 다른 식사메뉴들과 요리들 역시 이 집만의 노하우와 정성으로 그 맛을 자부하고 있다. 식사 시간이 아닐 때에도 끊임없이 손님이 오고가며, 혼자 오는 사람에게도 친절한 서비스는 한가지이다. 편안한 기분으로 산처럼 쌓인 홍합과 해물을 까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짜장면, 해물특밥, 찹쌀탕수육도 인기 최고.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5-11 2층 전화 02-514-83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