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신문은 내친구] 한국은 왜 아파트공화국이 됐나요
인구밀집·편리성…대표적 재테크 수단 요즘은 불황에 맥못춰 인기 예전만 못해 | |
| 기사입력 2012.07.25 17:04:16 | 최종수정 2012.07.25 17:05: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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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46) ◆
수영이 얘기처럼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파트가 대표적인 집이 됐어요. 아파트가 대세가 된 것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 인구 중 절반이 모여 사는 특수성 때문이에요.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니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필요했던 것이죠. 아파트가 살기 편한 것도 또 다른 이유예요. 수영이네 아파트 단지만 해도 병원, 약국, 세탁소 같은 시설은 물론이고 학원, 수영장까지 있어 어지간한 건 아파트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요. 경비 아저씨가 있어 안전하기도 하고요. 지난 4월 14일 A16면 `영어마을ㆍ맘스존…커뮤니티시설 맞춤형` 기사를 보면 요즘 아파트가 얼마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트 인기가 높았던 것은 바로 경제적인 이유예요. 아파트가 다른 주택보다 값이 많이 올라 재산을 늘리는 좋은 수단이 됐거든요. 집값 상승기인 1980년대 후반과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1~2002년, 2006년에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주택은 가격이 덜 올랐어요. 그럼 아파트 역사부터 알아볼까요.
1942년 등장한 `혜화아파트`는 한국인이 지은 첫 아파트예요. 하지만 일본인을 위한 집이라 미쿠니아파트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어요. 10년 이상 지난 1958년이 돼서야 진정한 `한국식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옆에 지어진 `종암아파트`가 그 주인공이에요. 아파트라는 이름이 붙은 집의 시조 격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지었고, 최초로 수세식 변기를 설치한 아파트예요. 건물을 다 짓고 난 후 기념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해 "이렇게 편리한 수세식 화장실이 종암아파트에 있습니다"는 축사를 했을 정도로 당시로는 획기적인 집이었어요. 아파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아파트로는 `마포아파트`가 있어요. 이 아파트는 처음으로 `단지` 개념을 도입한 아파트예요. 넓은 땅에 여러 동을 짓고 공원과 운동장을 만든 것이죠. 지금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아파트가 이때 처음 도입된 셈이에요. 당시 영화를 보면 부자들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마포아파트`가 주요 촬영장 중 하나였다고 해요. 이때부터 사람들은 아파트에 사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초고층 아파트의 시작은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예요. 1971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12층 아파트예요. 이 아파트 59㎡는 당시 212만원에 분양됐는데 지금은 5억원이에요. 무려 235배나 오른 것이죠. 같은 기간 물가는 17배 오르는 데 그쳤어요. 이후 정부가 본격적인 강남 개발에 나섰고, 반포동 압구정동 청담동 도곡동 등이 아파트 지구로 지정되면서 강남권에 아파트가 속속 들어섰어요. 이후 아파트는 보편적인 집으로 자리를 잡게 됐어요. 2000년대 들어서는 아파트가 브랜드를 갖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는 건설사 이름을 따 현대아파트, 삼성아파트 이런 식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래미안,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등 브랜드를 딴 이름이 붙어있어요. 브랜드가 잘 알려진 아파트는 집값도 더 비싸고요. 한국 사람의 `아파트 사랑` 역사가 꽤 길죠? 그런데 요즘 집값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전에는 아파트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서서히 한옥이나 단독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다른 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아파트 값이 오르지도 않는데 예전처럼 아파트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지난 1월 27일 B1면 `아파트ㆍ땅으로 돈버는 시대는 갔다` 기사를 보면 전문가조차 아파트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5월 4일 A29면 `일본 업체의 유혹-고급 단독주택` 기사처럼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아파트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고, 아파트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아파트 인기가 바로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히 많아요. 여러분은 나중에 어떤 집에 살 건가요.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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