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해 방해하는 술… 복부비만 주범
문화일보 이경택기자 입력2012.07.04 14:01 수정2012.07.04 14:11기사 내용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회식, 삼겹살 안주에 1·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 매캐한 담배 연기, 여기에 연이어 테이블 앞으로 배달되는 '소맥'잔에 치킨, 기름진 튀김안주 등등….서울에 거주하는 30~40대 직장인이라면 '뱃살'을 걱정하며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해장술과 얼큰한 찌개도 뱃살 주범
# 술은 지방 분해를 방해하고 합성을 촉진한다
자료에서 복부비만 위험률 랭킹 1위가 바로 술이다. 잦은 과음(성인 남성 기준 7잔 이상 주 2회)을 할 경우 비음주자 대비 위험률 증가분이 58%나 된다. 알코올은 1g당 7.1㎉의 열량을 낸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당 4㎉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알코올은 몸에 들어오면 탄수화물,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보다 몸에서 더 빠르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당장 소모하는 칼로리의 상당량을 알코올이 차지해버리기 때문에 안주로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와 관련 오상우(가정의학과) 일산 동국대병원 교수는 "술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대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유발하는데 안주로 보통 과일보다 삼겹살 같은 고기가 더 먹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그 외 복부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식생활 요인들을 보면 잦은 외식과 패스트푸드 섭취, 찌개나 젓갈류 등의 짠 음식, 삼겹살, 라면, 탄산음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의 40대 이상 중장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 탄산음료 섭취는 음주나 마찬가지
연구결과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탄산음료다. 주 2회 이상 섭취할 경우 거의 안 마시는 경우 대비 위험률 증가분이 54%로 거의 술에 육박한다. 이는 높은 당도 때문으로 신체에 흡수된 당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 혈액 속 포도당을 필요 이상으로 분해하게 되는데 이처럼 과잉 분해된 포도당이 지방 축적으로 연결된다. 대부분 마시는 음료를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만인구를 양산하는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부터 초·중·고등학교 내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리 90cm 이상이면 복부비만 (0) | 2012.07.04 |
---|---|
뱃살 빼려면 아침 거르지 말고 콩·생선·우유 먹어라 (0) | 2012.07.04 |
[내 인생 마지막 편지](21) 안현미 - 시에게 (0) | 2012.07.04 |
[내 인생 마지막 편지](20) 윤대녕 - 타클라마칸 사막에 쓴다 (0) | 2012.07.03 |
[내 인생 마지막 편지](19) 윤후명 - 그대 어디에 있는가 (0) | 201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