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화살촉부터 B-52 폭격기까지 … 전쟁유물 3만2000점 ‘열병식’
| 전쟁기념관의 6.25상징 조형물.[중앙포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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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기자, 나세웅 대학생 인턴기자
한반도에 일어난 전쟁 통해 평화의 소중함 깨닫게
전쟁기념관 관람은 2층 호국추모실부터 시작된다. 이곳엔 손원일 제독 등 21명의 흉상과 한반도를 상징하는 반구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호국추모실에 입구를 마련한 건 관람자들이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감정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게 기념관 측의 설명이다.
1층에 마련된 전쟁역사실에는 6·25전쟁 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전쟁의 역사가 기록돼 있다. 화살촉과 같은 선사시대의 유물을 비롯해 거북선·신기전기화차·화약병기와 무기 등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대한제국→일제강점기 등 시기별로 전쟁의 기록과 무기·갑옷과 투구가 전시돼 있다. 을지문덕·계백·김유신·곽재우 등 위인전에서 보아왔던 인물들의 흉상도 만들어 놨다. 특히 뒷배경엔 그림을, 바닥엔 전투상황을 모형으로 연출(디오라마)해 실제 전투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무기 만져보고 타보고… 야간전투 체험도 해보세요
방학을 맞아 두 아이와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았다는 김형태(39·인천시 가락동)씨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고 전쟁의 역사를 통한 평화의 귀중함도 깨달을 수 있어 두 번째 오게 됐다”고 말했다.
기념관에서 가장 많은 자료가 전시돼 있는 곳은 2층과 3층에 마련된 6·25전쟁실이다. 6·25전쟁이 일어난 배경→국군의 반격→중공군 개입→휴전 등 전쟁 과정과 남북한의 군사력을 영상자료로 접할 수 있다. 또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도 전시돼 있으며 국군의 한강선 방어전투, 인천상륙작전, 중공군의 인해전술 등 전세의 고비가 됐던 장면은 디오라마로 제작돼 있다. 또 전시생활실에는 피란민들의 생활과 천막교실 등이 모형으로 제작돼 전쟁의 참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국군발전실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곳에는 상륙돌격장갑차와 군함·전투기 등을 비롯해 군사제도, 무기 및 장비, 군복, 교육 훈련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념관의 홍보담당인 이경은(37)씨는 “유엔의 지원으로 6·25 전쟁을 치렀던 우리나라가 현대식 무기를 갖추고 해외에 파병할 수 있을 만큼 강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보는 것만 아니라 레이저 사격체험장 등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실 사이사이에 각종 무기를 만져보거나 조명·음향·연막·진동 등 특수효과를 통한 야간 전투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전장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삼각지 CGV라는 별칭이 붙은 ‘시네마영상관’에서는 영화 ‘전쟁과 평화’가 상영 중이다. 이 밖에 비상 대비 체험관에서는 소화기 사용과 화생방 훈련을 교육하고 있어 실생활에 유익하다. 주한미군인 그레그 하디는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동료들과 이곳을 찾았다”며 “한국의 전쟁 역사를 알게 됐고,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념관 내에서는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통역설명기로 각 전시실과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전역한 노병 자원봉사자들의 보충 설명도 받을 수 있다.
기념관 우측에 마련된 야외전시장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B-52 폭격기와 F-4 팬텀을 비롯해 각종 장갑차와 미사일, 함포 레이더등 150여 점의 실물이 전시돼 있다. 장갑차와 항공기 등은 내부에 들어가 직접 앉아보거나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이선형(35·경기도 안산)씨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던 무기를 직접 보게 돼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며 “아이가 무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기록을 남겨야겠다”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기념관 앞쪽 좌우로 연결된 긴 회랑에는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전사한 국군과 경찰관 17만여 명과 유엔군 전사자 3만8000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가 설치돼 있다. 기념관 측은 올해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무료관람을 시범 추진 중이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총은?
연건평 8만여㎡의 전쟁기념관은 3만2000여 점의 전쟁 유물을 소장하고 있지만 실제 전시된 것은 9000여 점 정도다.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교체하거나 특별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다.
2층의 특별전시관에선 ‘이야기가 있는 권총전’이 한창이다. 9월1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세총통(細銃筒)을 비롯해 K-5 현대식 국산 권총까지 128점이 전시돼 있어 권총의 발전사도 볼 수 있다. 세총통은 사정거리가 짧지만 말 위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평안도 지역에서 여진족 토벌에 많이 쓰였다. 특히 영화 ‘쉬리’ ‘투캅스’ ‘ 007’ ‘ 석양의 무법자’에 등장했던 권총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했던 권총, 백범 김구 선생 암살 때 사용된 브라우닝 권총도 볼 수 있다. 10월 16일부터는 병인양요 당시 큰 전공을 세운 양헌수 장군의 유품 100여 점을 특별기획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군악대·의장대 공연, 전통문화 체험은 덤
전쟁기념관에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국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이 펼쳐진다. 군악과 국악연주·판굿·전통검법·여군 의장대 및 국군 의장대 시범이 기다리고 있다. 매년 4∼6월, 10∼11월에 열린다. 또 매달 한 사람씩 이달의 호국인물을 선정해 그의 공훈을 기리는 행사도 하고 있다. 선정된 호국인물의 흉상은 전쟁기념관 2층의 현양대에 세워지고 유품도 전시된다. 8월의 호국인물은 1966년 무장간첩과 교전을 벌이다 전사한 고 김광율 육군 소령이다.
이곳에선 전통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도자기·물레·황토염색·핸드페인팅과 기능성 비누 만들기를 경험할 수 있다. 비용은 8800~1만1000원. 예약 및 문의 1588-9572.
이 밖에 청소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글짓기 공모도 하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부터 고등학생까지고 10월 31일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할 수 있다. 수상자는 상장과 장학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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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수유실도 있어요
전쟁기념관을 차분히 둘러보려면 세 시간 이상이 걸린다.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기념관 내부 반입은 금지돼 있다. 기념관에 마련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뮤지엄 카페
위치 대형버스 주차장 옆
메뉴 김밥·라면·자장면·우동·김치·된장·순두부찌개·돈가스·
스테이크· 파스타· 오므라이스·철판볶음밥·커리 등
문의 : 02-709-3221~2
카페테리아
위치 전시실 입구 우측
메뉴 커피·주스·아이스크림· 쿠키
(군사서적· 도록· 팸플릿· 기념품도 판매)
문의 02-794-4946
옥내·외 매점
위치 기념관 서쪽(대형 주차장 옆), 기념관 동쪽(대형 전시장 입구),
기념관 2층 휴게실
메뉴 빙과류· 음료수 등
문의 02-709-3257
수유실
위치 전시실 내 안내데스크 맞은편
시설 수유 전용의자 3조, 휴대용 침대 1조, 휴게용 의자 2조,
유아거치대 2조, 정수기, 전자레인지
문의 02-709-3093
기념품점
위치 기념관 서쪽 대형 주차장 앞
품목 전쟁기념관 캐릭터 상품, 군사 관련 기념품
문의 02-794-4611
전쟁기념관 정보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 어른 3000원, 초·중·고생 2000원
정기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포함된 연휴에는 다음 날 휴관)
문의전화 02-709-3139, 3114
위치 4·6호선 삼각지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거리